14일 대전시가 발표한 `2020 대전의 사회지표` 가운데 부채 여부와 이유를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사진=대전시 제공
14일 대전시가 발표한 `2020 대전의 사회지표` 가운데 부채 여부와 이유를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사진=대전시 제공
지난해 대전에서는 저소득가구가 늘고 고소득가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가 창궐하고 3차 유행까지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지역경제가 급속히 얼어붙은 여파로 분석된다. 가계부채 비율도 증가했는데 빚을 낸 주된 이유는 내집 마련이었다. 14일 대전시가 지역내 5000가구(15세 이상 모든 가구원 1만 2000여 명)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2020 대전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소득 200만 원 미만인 저소득가구는 34.5%다. 2019년 32.7%에 견줘 소폭 증가했다. 100만-200만 원 미만 구간은 15.8%로 변동이 없었으나 100만 원 미만 가구가 16.9%에서 18.7%로 늘었다.

500만 원 이상 고소득가구의 감소 추세는 도드라진다. 500만-600만 미만 구간은 11.2%에서 7.5%, 600만-700만 원 미만은 7.0%에서 3.8%로 쪼그라들었다. 700만 원 이상 구간에서만 3.6%에서 3.9%로 미미한 증가 움직임을 보였다. 이를 500만 원 이상 전체 가구로 묶으면 2019년 21.7%에서 지난해 15.2%로 6.5%포인트 감소했다. 월평균 가구소득으로 저소득가구는 증가한 반면 고소득가구는 줄어든 것이다. 가계부채 보유비율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가계부채가 있다고 답한 시민은 34.4%로 2019년(29.8%) 대비 4.6%포인트 증가했다. 빚을 낸 이유는 주택 임차·구입이 62.4%로 가장 많고 이어 사업·영농 자금(13.0%), 재테크 투자(8.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80.2%가 주택 임차·구입을 주원인으로 꼽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20대는 `기타 생활비` 응답이 19.3%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대전시는 "곧 잠잠해질 것이라 예상했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대전시민의 가계소득에도 영향을 미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낮게 나타나고 부채 비율은 늘어났다"며 "코로나19가 시민들의 경제적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민 88.7%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매우 걱정된다`는 비율이 36.1%에 달했고 `걱정되지 않는다`는 사람은 11.3%에 불과했다. 10대에서 60세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80% 넘는 비율이 감염 걱정을 하고 있고 50대 91.0%, 60세 이상 92.6%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우려도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노인 고충은 `건강`과 `경제력`이 32.9%로 가장 많았다. 2019년 23.3% 수준이던 건강 문제가 1년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뛰며 경제력 문제와 공동 1위로 올라선 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인들은 선호하는 복지서비스로 일자리 제공(38.0%), 의료서비스 확대(35.4%)를 꼽았다. 이밖에도 지역 청년들은 가장 취업하고 싶은 직장으로 `공기업`을 지목했다. 2018년 29.6%에서 이듬해 26.6%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26.8%로 제자리걸음하고 있지만 3년째 부동의 선호도 1위다. 고용 안정성이 그 이유다. 이어 국가기관(26.0%), 대기업(17.3%), 법률회사 등 전문직 기업(9.0%)이 뒤따랐다. 문승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