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대비 0.41% 상승, 유성 0.57% 전국 최고 수준
주택 거래 활성 세종·대전, 취득세 큰 폭 증가

2021년 2월 둘째 주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2021년 2월 둘째 주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올해 들어 대전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4주 연속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세종시와 함께 서울·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중 최고 수준의 부동산 활황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 지역에서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지자체 취득세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 둘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값(매매) 전주 대비 상승률은 0.41%로 전국 평균(0.27%)을 크게 웃돌았다. 전국 광역시 중 최고 수준으로 대구(0.40%), 부산(0.31%) 등이 뒤를 이었다.

대전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폭은 4주 연속 오름세다. 1월 둘째 주 0.36%, 셋째 주 0.38%, 넷째 주 0.40%에 이어 이달 들어 0.41%까지 올랐다. 자치구별로 보면 유성구가 0.57%로 매매가 상승폭이 가장 가팔랐다.

어은·장대·신성동 지역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학군수요가 있는 상대·계산동 강세도 여전하다. 서구(0.37%)는 도안신도시와 가수원·관저동 중소형 단지 위주로, 중구(0.37%)는 문화·태평동 재건축 위주, 동구(0.32%)는 개발사업 영향을 받는 지역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지난 해 1년 동안 유성 아파트 매매 값 상승률은 2.6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구는 1.85%에 그쳤다.

대전 전세 가격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 둘 째 주 대전 아파트 전세 가격은 1주일 전보다 0.34% 급등했다. 유성구(0.47%)는 상대동 대단지와 대덕연구단지 인근 관평·전민·송강동, 중구(0.38%)는 목·문화·오류동, 대흥동의 전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동구(0.36%)는 역세권 개발 기대감이 스며든 가양·대·판암동 일대 전세 값이 올랐다. 세종은 전세가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 축소됐다.

수도권(0.23%→0.22%), 서울(0.11%→0.10%), 지방(0.25%→0.21%) 등 가격 상승 기울기가 완만해졌다. 하지만 세종의 전세 가격 상승률은 0.79%로 나타났다. 대전(0.34%), 충남(0.25%) 등 충청권 타 시도에 견줘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고운·보람·소담동과 조치원읍 위주로 전세 값이 올랐다.

대전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수요자들 입장에서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를 경험하며 일종의 학습효과가 생긴 것 같다"면서 "많은 사람이 당분간 집값 상승이 계속되리라 판단해 매수 심리가 증가하는 것으로 상반기까지 집값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집값 상승률 1-2위를 차지한 세종과 대전은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취득세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지난해 2874억 원의 취득세 수입을 거둬들였다. 1년 전보다 356억 원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주택가격이 급등한 대전도 취득세 수입이 늘었다. 지난해 대전시 취득세 수입은 5666억 원으로 전년(4384억 원)보다 1282억 원 증가했다.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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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둘째 주 전국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2021년 2월 둘째 주 전국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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