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민 설문결과 70% 미더워… 허태정 "안전성 입증 위해 우선 접종하겠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및 설문조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이 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및 설문조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민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이 검증돼야 접종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반영된 결과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하는데 필요하다면 `우선접종`하겠다고 밝혔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달 2-5일 여론조사업체 엠앤엠리서치에 의뢰해 대전 거주 만 18세 이상 시민 114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71.9%에 달하는 시민들이 백신 접종여부와 관련, `안전성 검증 후 맞겠다`고 답했다. `아예 맞지 않겠다`는 시민은 5.1%였고, `우선적으로 맞겠다`며 적극적 의지를 밝힌 비율은 13.3%에 불과했다.

백신 접종 의향에서 유보적인 답변이 주를 이룬 건 부작용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설문에서 접종에 따른 우려사항으로 시민들은 접종 후 부작용(73.8%), 접종에 대한 정보 부족(11.6%)을 꼽았다. `걱정되지 않는다`고 답한 시민은 10.6%다. 백신에 대한 신뢰도 역시 긍정적인 반응은 33.3%에 머물렀고 21.9%는 부정적으로 봤다. 나머지 44.7%의 시민들은 `보통`이라며 판단을 미뤘다.

허 시장은 이 같은 설문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민들의 백신 부작용 우려가 생각보다 높게 나와 놀랐다"며 "안전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으로서 필수 의료진과 시민들이 우선접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많은 시민들이 백신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백신 안전성을 입증해 보이는 게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며 "저의 우선접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전시는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센터로 `유성종합스포츠센터`를 선정했다. 이달부터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500여 명의 첫 접종을 시작으로 3월중 고위험 의료기관, 요양병원, 대응요원 등 2만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한다. 2분기부터는 집단시설 종사자, 교정시설 입소자, 65세 이상 시민 등 순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접종 대상자는 30만여 명이다. 지역내 예방접종 대상은 18세 이상 시민 123만여 명으로 오는 11월까지 70% 이상 접종을 목표로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화이자, 모더나 등 관리와 접종이 까다로운 백신은 자치구별 접종센터에서, 일반 백신은 기존 독감 접종을 시행한 480여 개 병·의원(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토록 하고 요양·재활시설, 장애인 거주시설 입소자를 위해선 보건소 방문팀을 따로 운영한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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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허태정 대전시장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관련 브리핑에서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사진=대전시 제공
9일 허태정 대전시장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관련 브리핑에서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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