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반·디 주도 호황 예상
지난해, 타 산업比 하락폭 ↓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생산·수출입 추이와 2020년 전망.                  자료=한국기계연구원 제공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생산·수출입 추이와 2020년 전망. 자료=한국기계연구원 제공
올해 국내 기계산업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지속 성장과 함께 뉴딜 정책 효과가 반영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9일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이 공개한 기계기술정책(제102호·기계 산업 2020년 성과와 2021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기계연은 올해 국내 기계산업 생산액을 지난해 103조 원보다 1% 이상 성장한 105조-110조 원대로 전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주요국 제조업 경기 회복 그리고 인프라 투자 등에 의해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선 한국판 뉴딜 정책과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정책을 비롯한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전방산업의 활력이 경기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국내 기계산업은 2018년 생산과 수출 부문에서 모두 고점을 기록한 뒤 2년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생산과 수출 규모는 코로나19에도 전년 대비 각각 1%와 7.1% 감소한 103조 원, 580억 달러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계연은 파운드리 성장을 중심으로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오는 2022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플랜트에선 중국 등 LNG 액화 플랜트 프로젝트에 의한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건설기계에선 산업 활동 재개와 경기 부양 정책 등에 의해 반등 여지가 있다고 각각 예상했다. 그러나 공작기계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생산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기계연은 주요국의 급격한 정책 변화나 코로나19에 따른 비대칭적 경기 충격 등 세계적 불확실성도 여전해, 기계산업 성장 폭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점쳤다.

김희태 선임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에도 건재하며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고 올해에는 메가트렌드와 정부 정책에 기인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대중 무역 의존도와 대일 무역 역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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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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