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인공위성 활용 통신 기술 개발

재난 위성통신 서비스 개념도.                                                  자료=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재난 위성통신 서비스 개념도. 자료=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위성통신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화재나 지진 등 비상시에 이동통신이 안 될 경우, 통신 연결을 가능하게 해준다. 사용화 될 경우 재난 현장이나 군 통신망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그물망(물리적 네트워크 연결 방식 중 하나) 접속 방식 위성통신 모뎀칩 주문형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기술은 화재나 지진 등 재난 현장, 전화국 화재로 인한 통신 재난, 연근해 통신 등에 따라 기존 이동통신이 되지 않을 때 인공위성(위성통신)을 이용해 통신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기지국을 이용하는 이동통신보다 도서 산간 지역 등 지리적 제약 조건이나 재난·재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게 특징이다. 접속 지연 시간을 기존 0.5초에서 0.25초로 절반가량 줄인 반면, 서로 다른 신호를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채널 수(최대 32개)와 전송 속도(13Msps)를 늘렸다. 이를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이 충분히 가능하고 대역확산지수(높을수록 대역폭을 넓게 사용해 성능이 우수함을 의미)는 최대 16까지 지원한다. 이 기술은 개방형 국제 위성통신 최신 표준을 만족하고 있고 천리안 위성을 통한 위성통신 검증 시험까지 마친 상태다.

이번 성과는 현재 상용화된 세계 최고 수준 제품들과 비교해도 유사한 수준이란 게 ETRI의 설명이다. 변우진 ETRI 전파위성연구본부장은 "위성통신 상용화로 재난안전통신망을 안정적으로 활용하고 도서 산간 지역, 정보 소외 지역 격차 해소와 군 작전 지역 군용 통신 등을 통해 국민 편익 증대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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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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