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직 취재1부 기자
정성직 취재1부 기자
오는 11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어느덧 3번째 맞이하는 명절이다.

올해 설 명절은 고향 방문을 자제가 권고 수준에 그쳤던 지난해 명절과 달리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통해 사실상 고향에 방문 자제를 강제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한지 1년이 지난 현재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계속되는 방역조치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이다. 지난해 11월 3차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국민들은 정부가 발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대해 작은 불만은 가졌어도 따라주었다.

그러나 사태가 진정될만하면 대다수의 국민들과 달리 일부 종교단체 등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그 때마다 피해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돌아갔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그동안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국민들도 지쳐가고 있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밤 9시 이후 영업 금지 등 3차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발표되고, 명절 연휴까지 연장됐을 때 예전처럼 `조금만 참고 견디자`는 분위기가 아닌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가 명절 연휴 기간 이웃간 갈등으로 번지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층간 소음 갈등을 있었다면 조금만 쿵쿵 거리는 소리가 들려도 경찰이나 행정기관에 `5명 이상 모인 것 같다`며 신고할 수도 있고, 단독주택의 경우 주차된 차량 대수를 보고 신고가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아니면 말고식 신고도 있을 수 있다.

국민들의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극에 달한 지금, 앞으로도 부정적인 상황만 예상되는 것은 아니다. 이달부터 시작되는 백신접종과 정부의 계획대로 하반기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이 완료되면 분명 조금이라도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5인 이상 모임 금지로 예년과 다른 명절 연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사건, 사고보다는 그래도 웃음이 가득한 행복한 명절, 또 이번 설이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마지막 명절이 되길 바라본다. 정성직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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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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