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완진 애국지사. 사진=대전시 제공
정완진 애국지사. 사진=대전시 제공
"온갖 핑계로 제 민족, 제 나라를 팔아먹는 반역자가 언제나 있습니다."

현재 대전에서 유일하게 생존에 있는 독립운동가이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정완진(94) 애국지사는 경상북도 김천 출생으로 대구상업학교 재학 중 지난 1943년 4월 태극단(太極團)에 가입해 항일독립운동을 벌였다. 태극단은 당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제국에 맞서 문무 양면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한다는 강령을 갖추고 활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학생이었던 정 애국지사를 비롯한 동료들은 싸울 준비를 갖추기도 전에 배반자의 밀고로 조직원이 대거 체포됐고, 당시 17세 어린 나이에 일제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감내해야 했다. 정 애국지사의 외할머니는 애지중지하던 손자가 재판도 없이 6개월 넘게 구금돼 고초를 겪는 것에 충격받아 운명을 달리했다. 이후 정 지사는 영어의 몸에서 풀려나 해방 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정부로부터 수여받았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8일 설 명절을 앞두고 대전 유성에 있는 정 애국지사 자택을 방문, 위로했다. 허 시장은 "현재 우리 지역의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이신 정완진 지사의 정정한 모습을 뵈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마음 깊이 되새기고 최선의 예우로 보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완진 애국지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나뿐만 아니라 대전시민들이 큰 시름에 빠져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우리 모두 시간을 갖고 기다린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에는 애국지사 한 명과 독립유공자 유족 212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전시는 보훈예우수당, 외래진료비·약제비 지원, 광복절 기념 위문 등을 통해 독립유공자 명예 회복에 힘쓴다는 약속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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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허태정 대전시장이 유성구에 위치한 정완진 애국지사 자택을 방문해 감사의 마음과 위문품을 전달했다.  사진=대전시 제공
8일 오후 허태정 대전시장이 유성구에 위치한 정완진 애국지사 자택을 방문해 감사의 마음과 위문품을 전달했다. 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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