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상공인 부담 경감 위한 배달앱 출시…실효성 없어 혼란 우려

8일 한솔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세종 민관협력 배달앱 소문난샵과 먹깨비의 시범운영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세종시 제공
8일 한솔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세종 민관협력 배달앱 소문난샵과 먹깨비의 시범운영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시 `민관 협력 배달앱`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시는 민관협력 배달앱을 통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낸다는 방침이지만, 상인들은 기존 배달앱과의 혼선과 미흡한 홍보에 따른 실효성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해 10월쯤부터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춘 `세종형 민관협력 배달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기존 배달플랫폼(중개수수료 6-12%) 이용에 따른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했다.

이와 함께 민관협력 배달앱에 지역 화폐 `여민전` 시스템을 탑재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지역 소상공인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달앱 사업에 참여한 기업이 ㈜에어뉴의 휘파팜·㈜만나플래닛의 부르심제로 등 6개로 많아 매장 내 혼란만 가중된다는 것이다. 또한 시민 홍보와 마케팅이 부족해 가맹점 수가 적고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8일 시범운영에 들어간 배달앱 먹깨비의 가맹점 수는 365곳, 소문난샵은 235곳에 머물렀다. 또 지역화폐 여민전으로 주문 가능한 가맹점 수는 먹깨비 150곳·소문난샵 45곳 뿐이다. 시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시청이 위치한 보람동 기준 치킨·피자·중식 등 메뉴별 10개 내외의 업체가 검색되는 수준이다.

세종소상공인권리찾기협회 관계자는 "민관협력 배달앱 참여 업체가 너무 많아 매장 내에서 운용이 불가능하다. 기존 3-4개의 배달앱도 벅찬데, 6개의 앱을 추가로 사용하라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며 "시민들도 가맹점 수도 적은 민관협력 배달앱을 쓰기보다는 기존 앱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지방자치단체는 경쟁력 있는 민관협력 배달앱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홍보·지원한데 반해 세종시는 홍보나 마케팅에 대한 계획이 전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솔동에서 열린 시범운영 설명회에서도 실효성·홍보 부족에 대한 의견이 제시됐다.

시는 이 같은 지적을 수용하고 최대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상인회와 연계·홍보하고 당장의 배달앱 운영이 어려운 업체는 협약을 종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상인회와 협력해 각 상권에 맞는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꾸준한 홍보를 통해 장기간에 걸쳐 가맹점 수와 시민 이용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사업의 실효성을 위해 경쟁력 있는 업체만 남길 것이다. 이달까지 배달앱을 게시하지 못 한 사업참여 업체에 대해 관련 협약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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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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