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본질·모험·성장·소통·사랑·위로 등 저자가 본 BTS의 메시지

최병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실장
최병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실장
과학과 인문학에 이어 BTS의 매력에 빠진 최병관(55)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실장이 `방탄 독서`란 신작으로 독자들을 찾아 왔다. 이 책은 BTS의 노래나 뮤직비디오의 모티브가 됐거나, BTS가 읽고 팬들에게 추천한 도서 중 37권의 작품을 분석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우연히 마주한 BTS의 곡을 시작으로, 꾸준히 이들의 곡을 들어 왔다. 이에 더해 가수와 곡들이 전하려 하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그런 메시지를 하나하나 묶자 7개의 키워드로 분류됐다.

존재에 대해 철학적으로 생각해보는 `정체성`, 변하지 않는 `본질`, 안전한 나라를 탐구한다는 `모험`, 아픈 젊은 날을 돌아보는 `성장`,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 인류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 그리고 BTS의 음악적 세계관과 독자를 연결하는 `위로`라는 마지막 키워드까지. 저자는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존 작품을 코멘트함은 물론, 이를 독자들이 이해하고 소통하는 활동까지 끌고 나가려 한다.

이 중 저자는 `정체성`과 `소통`에 보다 주목한다. `나는 누구인가`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정체성에서부터 문학-저자-독자 간 이해하고 분석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중요시 한다는 것.

저자는 "문학이든 삶이든 자신이 갖고 있는 철학적 사유를 기반으로 한 게 정체성이다. 개인적으로 정체성이란 철학적 해석을 좋아한다"며 "또한, 코로나 독서, 즉 강제 독서의 시기라 불리는 요즘 외부 활동 대신 다양한 작품을 읽고 스스로 해석해보는 문학의 시간을 중요시 한다. 타인과 소통하고 바로 끝나는 게 아닌, 여러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정리하면 그게 책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물려 저자는 인문학과 과학을 융합한 `투 트랙 독서`를 지향한다. 그는 13년간 기자 활동 이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실장에 자리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번 책을 포함 총 세 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다양한 직업을 거쳐 온 그는 과학과 인문학 사이에서도 소통을 강조한다. 그는 "과학과 인문학은 각각 개별적으로 있는 게 아니라, 항상 보완적 관계에 있다. 한 쪽으로만 치우치면 상당히 편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과학과 인문학을 잘 융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서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갖는 이들에게 길라잡이가 되고자 하는 저자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독자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그는 "`방탄 독서`에 이어 출간될 네 번째 작품도 현재 거의 집필을 마친 상태다. 과학과 일반 시민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소통의 수단으로 책을 쓰고 강의를 지속적으로 하려 한다"고 했다.

한편 최 저자는 `나는 오십에 작가가 되기로 했다`, `과학자의 글쓰기`(2019년 세종도서 선정) 등을 집필한 바 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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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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