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 물량도 증가…부동산업계, 점차 안정·전셋값 상승폭 확대 등 전망 엇갈려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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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전세난이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한달 새 아파트 전세 물량도 늘어나며 전세수급지수가 새 임대차법 시행 전 수준으로 회복되며 전세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다만 부동산업계에서는 수요가 급증하는 봄 이사철 전세품귀 현상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3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월 대전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77.3으로 지난해 12월(187.4)보다 8.1포인트 하락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범위 이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음을 의미한다.

대전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7월 말 임대차법이 시행되며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6월 178.2에서 7월 181.5를 기록하며 2017년 3월(180.6) 이후 3년 여 만에 180선을 넘었다. 이후 9월 190.6, 11월 193.3 등으로 오름세였으나 지난해 12월 하락 반전하며 지난달 180선을 하회했다. 이 같은 수치는 임대차법 시행 직전 수준으로 지난달 수급지수는 지난해 5월(174.2) 이후 가장 낮았다.

전세수급지수의 등락은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라 자취를 감췄던 전세 물량이 계약만료된 물건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미계약분 등이 다수 쏟아지는 상황에서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 유성구의 한 임대인은 "전세 계약 기간이 지난해 11월이었지만 임대차3법 시행으로 가격 동향을 예측할 수 없어 2-3개월 간 새 임차인을 찾지 않고 관망했었다"며 "최근 들어 전세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해 전세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 지족동 열매 7단지 거주하는 한 임차인은 "전세 계약기간이 10개월 정도 남아 있기는 하지만 만약 집주인이 실거주를 주장하면 새로운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데 아이들 학교 문제로 다른 동네로 이사가기도 어려워 걱정"이라면서 "최근 인근 아파트의 전세 매물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가격이 많이 올라 걱정이다. 전세시장이 하루빨리 안정됐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토로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3일 기준 대전 아파트 전세 물량은 1541건으로 한 달 전(1359건)보다 13.4%(182건) 증가했다. 지난해 최저 물량을 보였던 10월 초(891건)와 비교해서는 72.9%(650건) 늘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향후 전세난 해소에 대해 엇갈린 예측을 내놓고 있다. 봄 이사 철을 맞아 전세 품귀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있는가 하면 올해 대전과 세종지역 입주 물량 증가로 전세시장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진단이 상충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한 관계자는 "최근 겨울 비수기를 맞아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주춤해졌지만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할 경우 가격 상승과 전세 품귀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서구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대전과 세종지역 아파트 입주물량 1만 8000여 가구로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면서 "전세 수급 불균형을 일정부분 해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오는 6월부터 양도세가 중과되고 보유세도 더욱 강화되면서 집값이 안정되면 전셋값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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