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의 비밀 (스벤 퓔펠 지음·김희상 옮김 / 청미출판사 / 344쪽 / 1만 6500원)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 65세 이상 연령이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해 초고령사회로 진입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통계는 사회와 정치, 문화 등을 바꿔놓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고민해볼 만한 주제다. 독일 등 선진국의 경우 이미 1972년에 65세 이상이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연금제도를 1889년 최초로 시작해 고령화를 대비하기도 했다.

그런데 도대체 늙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번 저서에서 `늙음`이라는 것이 어떤 기준이 작용하는지 다양한 연구 자료들을 통해 쉽게 전달해준다. 좋은 소식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는 자신의 힘으로 나이 들어감을 다스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노년=결함` 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앞서 말한 통념에 대해 사회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만 끼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그들의 중요한 경험을 사회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70대가 20대 연령대 보다 표현 능력이 뛰어나며 감정이 풍부하다는 점을 알려주면서 우리들의 편향된 시각을 꼬집는다.

독자들은 어느 날 자신이 늙은 것처럼 느껴지고, 또 어느 날은 기운이 넘쳐 젊게 느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가 늙었다고 느끼는 사람은 몸을 쇠락하게 만든다고 경고한다. 이와 반대로 자신이 늙었다고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불편함을 극복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젊었을 때는 건강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령에 이르게 되면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을 반드시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연구를 통해 노년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는 것이 담배와 과체중을 피하는 것보다 훨씬 더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밝혀내기도 한다.

결국 저자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한다. 어떤 삶을 꾸려나가는지에 대한 차이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머리가 빚어내기 때문이다. 평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두렵고 막막한 이들을 위해 집필한 책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나이`라는 실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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