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불면환자 대상 실험 결과
실험군, 중등도→정상 단계로 호전

전침 치료 모습. 사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전침 치료 모습. 사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한의학에서 불면증 치료에 주로 쓰이는 `전침` 치료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전침 치료는 2개 이상 혈자리에 자침 뒤 약한 전류를 통과시켜 침 자극과 함께 전기적 자극을 보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3일 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학연)에 따르면 임상의학부 이준환 박사 연구팀은 국내 4개 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과 불명증에 대한 전침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불면장애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전침 치료군, 가짜 전침 치료군, 일상 관리군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불면증 심각도(ISI)와 수면의 질 등 지수로 측정된 실험 결과에선 전침 치료군의 ISI 점수가 치료 전 19.02점에서 치료 종료 후 10.13점까지 개선됐다. ISI지수는 정상(0-7점), 가벼운 임상적 불면(8-14점), 중등도 임상적 불면(15-21점), 심한 임상적 불면(22-28점) 단계로 나뉜다.

특히 치료 종료 4·8주 뒤 추적 관찰한 결과 점수가 각각 8.60점과 8.02점으로 개선 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점수가 11.28점과 10.38점인 가짜 전침군, 각 15.37점과 14.6인 일상 관리군과 비교해 의미 있는 호전 결과로 분석됐다. 수면효율도 전침 치료군의 개선 정도(8.2%p)가 가짜 전침군(4.3%p)보다 약 1.9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불안(HADS-A)과 우울(HADS-D) 척도 역시 개선됐고 치료 종료 두 달 뒤까지 개선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한의학연 이보람 선임연구원은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전침이 어떻게 불면 치료를 하는지에 대한 기전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장 흔한 수면장애인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한해 6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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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심각도 지수(ISI) 변화 그래프. 그래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 변화 그래프. 그래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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