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생활권 주상복합 8만 5000명 몰려…세종 외 무주택 청약 가능한 탓

행복도시 6-3 생활권 리첸시아 조감도.
행복도시 6-3 생활권 리첸시아 조감도.
`로또 청약`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세종시 청약시장이 브레이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깃발만 꽂으면 완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건설사는 물론, 예비수요자들까지 `귀하신 몸 값`을 자랑 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2일 1순위 청약까지 마친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 6-3생활권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주상복합 아파트에는 8만 5000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이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세종리첸시아파밀리는 39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 1464명이 몰려 평균 18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청약자 수(1만 3382명)까지 합산할 경우, 총 8만 4846명에 달한다.

H2블록은 218가구 모집에 4만 8266명이 신청해 평균 221.4대 1, H3블록은 172가구 공급에 2만 3198명이 몰려 평균 13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H2블록 전용 90㎡A 기타지역(2099.9대 1)에서 나왔다.

H3블록 90㎡D 기타지역(1976.0대 1), H2블록 100㎡A 기타지역(1650.0대 1)과 90㎡B 기타지역(1035.0대 1)에서도 네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지역 외 무주택 세대이거나 1주택 세대주까지 청약이 가능했던 탓에 `기타지역`으로 분류된 평형 수에 전국에서 청약자가 몰렸다.

하루 앞서 마감한 특별 공급 청약 결과, H2 블록과 H3 블록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각각 16.9 대 1, 9.4 대 1을 기록했다.

공무원 특별 공급은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신혼부부, 생애 최초 등 일반 특별 공급의 경우 경쟁률이 최고 60 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공무원 특별 공급은 그대로 두고 다른 특별 공급 물량을 줄여 일반 분양 물량을 늘렸다.

2010년 세종시에서 첫 분양이 이뤄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데다 북서향 배치라는 단점도 청약열풍을 잠재우지 못했다.

문제는 이 같은 바람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로 모아진다.

연차적으로 이전기관 특공 물량을 줄여가겠다는 행복도시건설청과 특별공급 물량은 그대로 둔채 일반 공급 물량 조절에 나선 세종시 모두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아무리 방법을 바꿔도 전국에서 몰려든 예비입주자들의 청약수요가 공급물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청약광풍`의 해법을 둘러싼 공방 또한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특별공급제`를 대대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부터 세종시만의 특수성을 감안한 `특별자치시 부동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오는 3월부터 무순위 청약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만 청약을 신청할 수 있도록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청약 당첨자를 뽑고 나서 계약 취소 등으로 나오는 무순위 물량 신청자격을 `해당 주택건설지역 무주택 가구구성원인 성년자`로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보유, 무주택 여부 등 자격 제한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었다. 또한 규제지역(투기과열, 조정대상)에서 무순위 물량을 받은 경우에는 일반청약과 같이 일정기간 당첨을 받을 수 없도록 하기로 했다. 현재 일반청약 재당첨제한 기간은 투기과열지구 10년, 조정대상지역 7년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 대책도 세종시 주택 공급 방식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타 지역과는 달리 행정도시만의 특별한 공급방식(이전기관 특별+일반 특공+일반 공급)을 고수해야만 하는 특수성 때문이다.

지난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라는 호재를 타고 전국 1위 주택상승률을 기록한 세종특별자치시는 말 그대로 특별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속수무책의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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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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