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및 변이바이러스 흐름이 최대 관건

김희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
김희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
설 연휴 이전 사회적거리두기 완화 및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완화될 지 주목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일 설 연휴와 각급 학교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억제해 확진자 수가 확실하게 감소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같은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희겸 중대본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오전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확진자 발생 장소가 다양해지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다시 상승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설 연휴에 대비해 이동·모임 증가에 따른 감염 확산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조정관은 또 "각급 학교 개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확진자 수가 확실하게 감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 "이번 주에 확진자 수가 확실한 안정세를 보이면 설 연휴 전에 방역 조치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동안 환자 발생 추이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집단감염과 외국발 변이 바이러스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속출하는 것도 변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주 국내 발생 하루 평균 하루 확진자수가 424명으로,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3차 유행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감염 재생산 지수가 소폭 증가하고 감염경로 조사 중인 비율이 22.1%로 지역 감염 위험이 여전하다"라고 분석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주 감염 재생산 지수가 다시 1에 가까운 0.95까지 증가했고, 감염경로 중 집단발생의 비율 역시 IM선교회 등의 영향으로 직전 주인 1월 4주(21.8%)보다 10.9%P나 증가한 32.7%를 기록했다.

속칭 `깜깜이 환자`로 불리는 감염경로 조사중 비율이 1월에만 3300명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증상이 없는 숨은 감염원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와 함께 설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3월 새 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도 거리두기 완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18세 이하가 9% 정도로 나타났고, 12세 이하 연령층에서는 학교 등 교육시설과 관련한 전파보다는 가족 내 전파를 통한 감염 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0일부터 올해 1월 24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7만 5084명 가운데 만 18세 이하는 6718명으로,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감염 경로 중 12세 이하에서는 가족 내 전파로 인한 감염 사례가 많았다.

6세 이하에서는 가족 및 지인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가 36.2%였고, 7-12세는 그 비율이 37.9%였다. 10명 중 3-4명꼴로 가족·지인 등을 통해 감염된다는 의미이다.

방역당국이 가족간이라도 5인 이상 모임금지를 유지한 이유도 가족과 지인 등을 통한 감염률이 높아 코로나 확산 차단에 취약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세균 총리에 이어 정부가 방역과 경제라는 두 가지에 균형점을 찾기 위한 `맞춤형 방역` 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새로운 방역지침이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도출될 지 주목된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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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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