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월간주택동향, 지난 1월 중위가격 첫 3억원 돌파
전년동월비 22% 올라 유성구 4억 2650만원 최고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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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아파트를 구매할 때 드는 중간가격이 처음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혁신도시 지정과 역세권 개발 기대감 등으로 원도심지역 아파트 중위가격 상승폭도 가팔랐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대전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 461만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억 원 대를 넘었다. 지난해 12월 2억 9878만 원에 비해 한 달 만에 583만 원 올랐다. 지난해 1월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 4981만으로 1년 새 21.9%(5479만 원)나 오른 셈이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가격을 뜻한다. 초고가 혹은 최저가 주택은 제외되고 중앙에 있는 주택 가격만 따지기 때문에 평균가격보다 유용한 지표로 활용된다. 실제로 대전의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지난해 6월 3억 866만 원으로 중위가격보다 앞서 3억 원을 넘어섰다. 일부지역 고가 아파트 매매가격들이 평균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구별로는 유성구의 중위가격이 4억 265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1년 사이 9650만 원 오르며 29.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구와 동구 등 원도심의 상승률도 높았다. 동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1월 2억 6050만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7.3%(3850만 원) 뛰었다. 중구도 2억 1250만 원으로 1년 사이 16.8%(3050만 원) 올랐다.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잇는 가운데 혁신도시 지정과 역세권 개발 기대감 등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도 3억 700만 원을 기록, 1년 사이 19%(4900만 원)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 중위가격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촉발됐던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불안한 모습이다.

대전의 아파트 중위전세가격도 지난 1월 2억 1822만 원으로 1년 전 대비 19.8%(3603만 원) 올랐다. 특히 유성구는 전세값이 급등하면서 지난 1월 3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2억2400만원) 대비 무려 33.9%(7600만원)나 뛰었다.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도 상승세다. 지난해 12월 70%를 넘어선 뒤 지난 1월에는 0.6%포인트 올라 70.7%를 기록했다. 특히, 대덕구는 73.3%를 기록 대전에서 가장 높았다.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한 관계자는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급등에 따라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오름세가 지속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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