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자우위 시장 형성…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폭 확대

도안-베르디움 단지 전경 [사진=대전일보DB]
도안-베르디움 단지 전경 [사진=대전일보DB]
정부가 잇단 주택 공급 확대 대책을 예고하고있지만 대전의 아파트 매수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매수우위지수가 5주 연속 100을 넘으면서 매수 문의가 더 많은 시장 상황을 보였다.

29일 KB리브온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대전 매수우위지수는 111.1을 기록했다. 전주 111.5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기준점 100을 넘는 수준이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범위 이내로 100을 초과할 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대전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12월 첫째주 114.2에서 12월 셋째주 95.0까지 하락했다가 12월 넷째주 다시 상승해 기준점 100을 넘은 후 5주째 매도자 우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국부동산원의 1월 넷째주(2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대전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0% 상승했다. 지난 주 상승률 0.38%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이는 경기(0.46%)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자치구별로는 유성구가 0.55%로 가장 높은 상승을 보였다. 학군수요 있는 관평·상대동 (준)신축 위주로 올랐다. 이어 서구(0.40%)는 도안신도시와 인근 가수원동 및 주거환경 양호한 둔산동 위주로, 중구(0.36%)는 목·태평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대덕구와 동구도 각각 0.30%, 0.23%로 올랐다. 하락한 지역은 없다.

대전 전세가격도 전주대비 0.50%를 기록하며 지난주(0.4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세종(1.02%)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높았다. 유성구(0.72%)는 우수학군 소재하여 거주환경 양호한 상대·전민동 위주로 상승폭 높았다. 혁신도시 지정과 재개발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동구(0.47%)와 중구(0.40%)도 비교적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서구(0.45%)는 중저가 단지 소재한 관저동 위주로, 대덕구(0.33%)는 트램 2호선 개발 인접한 법동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전셋값이 급등하며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으며 당분간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서구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임대차2법 시행으로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전셋값이 급등하고 이로 인해 `차라리 집을 사자`라는 심리가 늘어나 집값도 동시 상승하는 상황"이라면서 "대통령이 예고한 특단의 공급대책도 수도권 위주의 주택 공급으로 대전지역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에 나올 대책도 최소 2-4년 이후 공급 물량인데 지금의 전세난 해소나 부동산 시장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성구 노은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추가 대책 발표 이후 다시 급등하는 부동산 시장을 여러 차례 경험하며 일종의 학습효과가 생긴 것 같다"면서 "많은 사람이 당분간 집값 상승이 계속되리라 판단해 매수 심리가 증가하는 것으로 올 상반기까지 집값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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