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입장객 전년 대비 1061만 명 감소…축제 취소 관광객 761만 명 줄어

충남도청 전경.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청 전경. 사진=충남도 제공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충남지역 관광업계 피해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지난해 충남지역 주요 관광지와 축제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1822만 명 감소했고, 이에 따른 관광업계 피해 규모는 1조 1365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충남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1919만여 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2980만여 명보다 1061만여 명 감소했다. 분기별로 보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1분기 관광객은 395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0만 명 감소했다. 이후 감소 폭은 더욱 커져 2분기 341만 명, 3분기 294만 명, 4분기 296만 명을 기록했다.

도는 지난해 관광지 방문객 감소에 따라 8495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분기별 관광업계 수익을 보면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전년 대비 24.7%, 39.7% 줄었고 3분기 38.4%, 4분기 35.5% 감소했다.

지역축제 취소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2870억 원에 달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계획됐던 105개 지역 축제 중 실제 개최된 축제는 23개에 불과했으며, 81개는 취소, 1개는 연기됐다. 취소된 축제들을 시·군별로 보면 대천해수욕장 조개구이 축제, 무창포 해변예술제, 대천항 수산 축제 등 보령이 15개로 가장 많았으며, 서산과 당진 서천이 각 9개로 뒤를 이었다. 공주는 계룡산 벚꽃축제 등 6개 축제를 취소했고, 논산도 논산딸기축제 등 5개 축제를 취소했다. 홍성지역 대표 축제인 남당항대하축제 등 홍성과 태안, 청양, 금산, 아산, 천안에서도 각각 4개 축제가 취소됐다.

도는 지난해 지역 여행업체 197곳에 1억 870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공주와 보령, 서천, 예산에 소규모 관광객 유치를 위한 충남관광택시를 운영하는 등 관광업계 지원·활성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코로나19로 국내 관광객 감소는 물론 해외 여행길까지 막힌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자 경제난을 호소하고 있다. 충남 아산의 한 여행사 대표이자 충남관광협의회 회장인 김종대 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관광시장이 침체돼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한 명 있던 직원도 쉬고 있는 상태"라며 "관광업계가 총체적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돼도 호텔, 온천 등 하드웨어가 중요한 업체들이 회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허창덕 충남도 관광진흥과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다 보니 관광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관광에 대한 사람들 인식이 어떻게 바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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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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