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 "견제와 협력이 균형 이루는 합리적인 의회"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올해 중점 추진할 도의회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충북도의회 제공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올해 중점 추진할 도의회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충북도의회 제공
지난 1976년 독재 정권에 맞서기 위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총 6차례나 충북도의원에 도전했다. 이중 4번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당선이 되기 위해 당적을 옮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지역정가에서는 그를 외골수 정치인이라 부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외골수인 박 의장이 지난해 도의장 선거에 나섰다. 45년 그의 정치인생의 끝을 도의장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에서다. 그는 도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책을 많이 만들고, 도민 행복에 기여하는 의정활동을 펼쳐 도의장으로 정치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박 의장을 만났다.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혔다. 올해 충북도의회 운영 방향은.

"새해에도 기본과 원칙을 지키면서 도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합리적인 견제와 협력의 균형을 이루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 이를 위해 도정 및 교육시책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철저한 예산심사, 정책 집행에 대한 날카로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도민을 위한 효율적인 행정을 이끌겠다. 또 대집행기관 질문과 5분자유발언, 현지 의정활동을 통해 현안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생산적인 정책과 대안 제시에도 힘쓰겠다. 동시에 지역발전을 위한 과제에는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견제와 협력의 균형을 이루겠다. 현안해결에 앞장서며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의회상을 정립하겠다. 최근 수도권 비대화에 맞설 지방의 생존전략으로 `광역생활 경제권(메가시티)`이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생활권 통합의 기반이 될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에서부터 청주국제공항과 KTX오송역 활성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의 성공적 구축에 이르기까지 충북의 미래를 위한 주요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도의회에서도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도민의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조례에 담아 시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다."

-지난해 연말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법 개정의 의의와 도의회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지방자치법 개정의 가장 큰 의의는 `지방의회 사무기구 인력운영의 자율성을 제고와 전문성이 강화`된 점이다. 법 공포 후 1년이 경과돼야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충북도의회 차원에서는 경과 기간 동안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전문 인력채용에 대한 조례 제정을 준비하는 등 법 시행에 문제가 없도록 면밀하게 준비 하겠다. 특히 정책지원 전문인력 채용에 있어 법 시행 후 2년인 2022년에는 지방의원 정수 4분의 1 범위에서 2023년까지 2분의 1 범위까지 연차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전문 인력 연차 채용 계획 수립을 준비할 계획이다. 향후 2023년까지 정책지원 전문 인력이 지방의원 정수 2분의 1 범위까지 채용되면 지방의회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자치입법 검토 등 중요한 의회의 업무추진에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방자치법 개정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가장 큰 변화는 `광역·기초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지방의회 전문성 강화)`, `지방의회의원 겸직금지 대상 구체화(겸직신고 내용 공개 의무화)`, `윤리특별위원회 설치 의무화(윤리심사자문위원회 설치)` 등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주민 중심의 지방자치가 크게 확대돼 주민이 직접 의회에 조례안의 제·개정과 폐지를 청구할 수 있게 되며, 주민감사·소송의 기준 연령은 낮아지고, 주요 행정 정보에 대한 주민의 접근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법 개정으로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채용이 가능해진다. 특히 32년만의 지방자치법 개정에 담긴 시대적 사명과 진정한 자치분권 시대에 걸 맞는 `힘있는 의회`로 거듭 날 것을 약속한다."

-지방자치법이 개정됐고 진정한 자치분권을 위한 실질적인 독립을 위해서도 도의회 청사 건립이 더 절실하게 됐다. 도의회 청사 건립 추진 상황은.

"도의회의 오랜 숙원인 도의회청사 건립사업 진행 상황은 2020년 7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완료했다. 빠른 시일내 의회 기능과 역할 증대, 그리고 다양한 행정수요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의회청사 건립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 향후 도의회청사가 건립되면 도청 인근 주차난 해소와 민원방문 불편을 해소하게 될 것이다. 도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민 편의시설과 직장어린이집이 건립될 계획이다. 추진 일정은 2021년 4월 설계 용역에 착수, 같은 해 10월 공사발주, 2022년 1월 공사 착공, 2023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도의회 방문 민원인에 대한 다양한 편의 제공과 부족한 사무실 공간 확보 등을 위해 공사 기간 내 도의회 청사 건립을 완공하겠다."

-작년 의정활동을 되돌아본다면.

"현장방문 활동에 주력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민원현장을 찾아 도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했다. 의장 취임 이후 각종 민원 해결을 위해 도민을 직접 만나 뵙고 발로 뛰는 의정활동에 주력했음. 의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28일 대율-증평 IC 간 지방도 확·포장공사 관련 민원 현장 방문에 이어 10월에는 청주 에어로폴리스 2지구 관련 민원 현장을 방문했다. 지역 현안 해결에도 앞장섰다. 지난 여름 사상 초유의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하자 정부에 강력히 촉구,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이끌어 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수해현장을 찾아가 피해상황을 파악해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수차례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수재 의연금을 기부하며 도민의 아픔을 나눴다. 이밖에 KTX세종역 신설 반대, 코레일 충북본부의 통폐합 철회 등 건의안과 성명서를 통해 도민의 대변자로서 지역 발전과 도민 이익을 위해 앞장섰다."

-올해 신년화두로 가치가자(可致訶諮)로 정했는데 의미는.

"도의회 직원들 모두의 의견을 모아 가치가자(可致訶諮)로 정했다. 가치가자(可致訶諮)는 `옳은 것은 함께하고 꾸짖을 것은 묻는다`라는 뜻이다. 도민의 행복과 충북발전을 위해, 충북도의회가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으로 도민을 대표하여 옳은 것은 함께하고, 꾸짖을 것은 묻는다는 한자의 의미와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충북도의회와 도민이 같이(함께) 가자는 한글의 의미도 담고 있다. 도의회는 도민을 위해 민생현장을 직접 찾아가 민원을 해결하고 실행하는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따듯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도민들에게 인사 한마디.

"존경하고 사랑하는 164만 도민 여러분, 지난해 코로나 19 펜더믹과 방역단계 격상으로 혼란스럽고 불안한 생활속에서도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견디고 계시는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올해는 코로나 19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돼 모든 도민 여러분께서 평온한 일상을 되찾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 앞으로 충북도의회는 충북 발전과 도민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저를 비롯한 전체 도의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 신축년 새해에도 도민 여러분이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도민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한다. 새해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

대담·정리=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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