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내 소기관 이상에 면역 세포 몰리며 염증 유발

차량 배기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인 디젤분진이 호흡기에 손상을 끼치는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졌다. 호흡기가 디젤분진에 노출되면 세포 내 소기관이 스트레스를 받아 기능 이상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면역 세포들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몰리면서 오히려 염증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28일 안전성평가연구소(KIT)에 따르면 호흡기질환제품 유효성평가연구단(NCER) 연구팀은 소포체 스트레스(이상) 기전 영향 연구를 위한 독성영향평가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소포체 이상은 세포 내 소기관인 소포체의 기능 이상을 말하는데, 디젤분진에 노출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의 기도에 디젤분진을 노출하고 소포체 기능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실험용 쥐의 호흡기에 디젤분진이 노출되면 선천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가 디젤분진을 먹어 치우는 활동에 나서며 소포체의 기능 문제가 생기고,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균 감염 방어의 최전선 세포인 호중구가 과도하게 몰려들어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이규홍 박사는 "이번 연구로 미세먼지 성분인 디젤분진 노출의 독성기전을 밝혔다"면서 "미세먼지 노출로 유발된 호흡기 질환에 효과적인 식품·의약품 등의 소재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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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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