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소규모 상가 공실률 20.5%… 임대료는 하락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대전 유성온천역 상권의 소규모 상가 5곳 중 1곳은 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온천역은 대전 지역의 핵심 상권이지만 공실률이 1년 전보다 38.5% 치솟았으며 전국 평균(7.1%)를 크게 웃돌았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규모 상가(일반 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 공실률은 9.4%로 3분기(7.6%) 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치며 전북(12.2%), 세종(11.9%)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다. 중대형 상가(일반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 및 오피스 공실률도 각각 13.8%, 12.7%로 집계되며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특히 유성온천역 상권은 코로나발(發) 거리두기 강화, 집합 금지 등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이 20.5%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용문·한민시장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5.7%에서 4분기에는 10.3%로 증가했다. 1년 전(3.6%)과 비교하면 공실률이 거의 3배나 높아졌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11.6%로 1년 전(5.9%)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원도심과 복합터미널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13.7%, 12.3%를 기록하며 대전지역 평균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상가 임대료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및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위축된 소비심리의 회복세가 더뎌 전체 상가유형에서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대전의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당 1만 7300원으로 전년 4분기(1만 7800원)보다 0.28% 내렸다. 같은 기간 집합상가 임대료도 ㎡당 2만 4400원에서 2만 3300원으로 4.5% 감소했다.

대전의 평균 상가권리금도 지난해 289만 7000원으로 2019년 349만 7000원 대비 17.1% 하락했다.

한편, 전국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11.7%에서 4분기에는 12.7%로, 소규모 상가는 5.6%에서 7.1%로 각각 늘었다. 임대료도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전년 4분기 대비 2.63% 하락해 ㎡당 2만 63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는 ㎡당 1만 9600원, 집합상가는 2만 7600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71%, 2.27% 내렸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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