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결국 사과... "고민정 미안, 여성 비하 가슴 아파"
조 의원은 "본래 취지와 달리 모욕이나 여성 비하로 논란이 되고,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다시 한 번 애초 비유적 표현이 정치적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논란이 됐던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고 의원이 최근 한 방송에 나와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선거 때 서울 지역구(광진을)에서 맞붙은 오세훈 전 시장을 "계산에 능한 정치인"이라고 비난한 것을 문제 삼았다. 고 의원은 22일 오 전 시장을 향해 "무상급식을 원하던 국민들로부터, 종로구민들로부터,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 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고 꼬집었었다. 그러자 조 의원은 고 의원을 겨냥해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권 차원의 지원을 받았다면서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일갈하면서 여성 비하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역대급 성희롱성 막말`이라며 즉각 반발했으며, 홍익표 의원 등 41명의 명의로 조 의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기자회견문까지 발표했다.
허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같은 여성 국회의원을 `조선 시대 후궁`에 비유하며 역대급 성희롱성 막말을 했다"며 "조 의원은 해당 의원과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민주당은 좌시하지 않고 윤리위 제소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사자인 고민정 의원은 전날 조 의원을 모욕죄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며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는 말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주민들의 판단을 무시하는 폄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SNS에 "그냥 참고 넘기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을 생각"이라며 "민형사 모두를 검토한다"고 경고했다.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