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일정으로 동부구치소 방문 "코로나19 방역 방해행위 엄정 대처"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은 28일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아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검찰 인사`를 가장 시급한 업무로 꼽은 그는 인사 원칙과 기준을 가다듬은 뒤 윤석열 검찰총장과 협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박 장관은 이날 오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소재 동부구치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취재진들로부터 검찰 인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인사문제가 급선무"라며 "구상하던 것이 있고, 원칙과 기준을 다듬은 뒤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단행할 고위 간부급 인사 등에서 윤 총장과 협의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앞서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찰 인사와 관련, "윤석열 총장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면서도, "조국·추미애 장관이 이어왔던 인사의 대원칙을 존중하고 더 가다듬겠다"고 언급했었다.동부구치소를 첫 출근지로 정한 박 장관은 구치소에 도착한 즉시 신속항원검사를 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진 교정본부와 동부구치소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방역이 곧 민생"이라며 "동부구치소에서 많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점에 국민께 다시 한번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오늘 동부구치소에 있는 교정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들어보고, 직접 수용자들을 만나 그분들이 채 못다 한 말이 있다면 충분히 듣겠다"며 "수용자의 인권을 개선할 방법이 없는지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정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 방안도 고민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교정시설 밀집 문제에 관련, "행정적 조치로 해결하기엔 한계에 와있다. 국제적인 수준에 걸맞게 개선돼야 한다"며 "경제부총리께서 축하 문자를 주셨는데,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재정 장관께 `꼭 좀 도와달라`고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언급하며 "방역 방해 행위에 검찰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엄정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 장관의 취임식은 동부구치소 일정으로 이날 열리지 않았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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