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재차 단일화 실무협상 착수를 강하게 촉구했다.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 방안이 사실상 결정됐다는 한 인터넷 매체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사무처도 "사실무근의 오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하지만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의 입당과 관련해 "전격적인 발표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안 대표와 국민의힘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단일화 관련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안 대표는 이날도 단일화 실무협상의 조속한 착수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화가 야권의 핵심 화제에는 계속 올라오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으면 국민의 피로감과 식상함도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를 마쳐 놓으면 양당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단일화 과정에 돌입할 수 있다"며 "경선 진행에 아무런 지장도 없는데 1, 2월을 그냥 보내며 굳이 3월에 부랴부랴 협상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무협상을 시작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했으니 앞으로는 이와 관련한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단일화와 관련해 "지친 관객들이 다 돌아가고 나면, 뒤늦게 가왕 나훈아가 와도, 한창 뜨는 임영웅이 와도 흥행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단일화가 국민들에게 지루한 샅바싸움으로 비친다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가리켜 "서울시장 후보가 되려고 몸달아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야권 유권자분들은 다 몸이 달아계실 것이다. 사실 야권에 있는 분 중에서 몸이 달아있지 않은 분이 있겠느냐"고 응수했다.

안 대표는 다만 "단일화만이 선거의 유일한 이슈가 되고 모든 것이 단일화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선 안 된다"며 "잘못하면 왜 이번에 보궐선거를 하게 됐느냐는 이유는 사라지고, 보궐선거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대명제 역시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연일 단일화 협상을 재촉하는 데에는 국민의힘이 자체 경선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상황이 2월 내내 이어질 경우 이후 단일화 절차에 돌입하더라도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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