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학하동 충전소 길게 줄 늘어 서…충전기기도 1개 뿐 확충 필요해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학하충전소에 수소 차량들이 충전을 대기하고 있다.사진=박상원 기자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학하충전소에 수소 차량들이 충전을 대기하고 있다.사진=박상원 기자
대전지역 내 수소 차량은 점점 증가 추세에 있지만 충전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운영하는 수소 충전소는 단 한곳 밖에 없는 데다가 운영 시간도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짧아 수소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전시는 지난해 5월 사업비 41억 원(국비 15억 원·시비 26억 원)을 투입해 대전 유성구 학하동 부근에 수소 충전소를 개설했다. 이후 대전도시공사가 해당 시설을 위탁, 운영 중이다.

현재 대전지역에 등록된 수소차는 총 504대인데 정부의 탄소 중립 선언 등에 힘입어 증가 추세에 놓여 있고, 시는 올해 수소차 구매 시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200대가량 더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 내 공공부문에서 구축한 수소 충전소는 학하충전소가 지역 내 유일무이하며, 민간에서 운영 중인 동구 대성동에 위치한 충전소를 합치면 단 2곳뿐이다.

이렇다 보니 수소차를 소유한 시민들의 불편이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차량 보급률은 점점 늘어나는 편인데, 충전소 보급이 더뎌지면서 시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학하 충전소의 경우 충전이 가능한 기기가 한 개 밖에 마련돼 있지 않다 보니 수소 충전을 위해 대기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 일보 직전이다.

지난 27일 오전 11시쯤 유성구 학하충전소. 이곳은 지난해 12월 기준 하루 평균 50여 대 넘게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10여 대의 수소차들이 계속 진입 중이었다. 충전을 기다리는 시민 박 모씨는 "차를 충전시키기 위해 중구에서 찾아왔는데 매번 왔다 갔다 하기에 시간 낭비가 너무 크다"며 "동구에 있는 충전소를 가려고 했지만, 안전상에 이유로 50%밖에 충전시켜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80%가량 충전해주는 학하충전소를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 충전소에서 5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10분 넘게 소요돼 기다리는 시간까지 하면 30-40분 이상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하충전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충전소 운영시간에 대해 한목소리로 불만을 터뜨렸다. 시는 당초 학하 수소충전소 운영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해왔으나, 올 들어 수소 차량이 급증하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운영시간을 늘렸다. 하지만 서울 등 타 지자체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을 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운영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대전시 한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일반충전소 1곳과 버스충전소 2곳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수소 충전소가 일부 주민들에게 폭발 위험 등 유해시설로 인식돼 새롭게 조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내년까지 9곳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어서 시민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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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학하충전소에 하나뿐인 충전기에 충전건 노즐이 걸려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학하충전소에 하나뿐인 충전기에 충전건 노즐이 걸려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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