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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료 10%대 오른다는데… 갈아탈까 말까

2021-01-28 기사
편집 2021-01-28 16:38:09
 김용언 기자
 whenikiss9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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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보험료 인상 여부 '촉각'

첨부사진1[그래픽=연합뉴스]

직장인 김모(39)씨는 최근 고민이 깊다. 코로나19로 벌이가 줄어든 상황에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의 보험료 인상 여부가 궁금해서다. 평소 병원을 잘 가는 것도 아닌데 비싼 돈을 내느니 보장 규모는 적지만 보험료가 인하되는 실손 보험으로 갈아타야 할지도 생각하고 있다. 연초가 되면 보험업계는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는 코로나 특수성이 있는 탓에 보험료 등락 여부는 서민 가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장기화' 생명보험 인상 불가피= 생명보험 등을 포함한 보장성 보험료는 올해 인상 가능성이 짙다. 길어진 저금리 기조에 리스크가 커진 업계가 예정이율 인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활용해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일컫는다.

업계는 보험 가입시점과 보험금 지급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 동안의 수익을 예상해 일정한 비율로 이 할인율에 적용한다. 쉽게 설명해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같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내야 하는 보험료는 자연히 오르게 된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예정이율을 내리기 시작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업계 대표사들은 예정이율을 일제히 끌어내려 현재 최저 1%대 까지 인하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업계의 예정이율 변경은 1년에 평균 1차례 미만 빈도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저금리 기조를 이유로 이례적으로 평균 2차례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일각에선 금리 동향과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예정이율 추가 인하를 조심스럽게 조율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실손의료보험료도 인상 가능성이 높다. 실손의료보험은 병·의원과 약국에서 실제로 지출한 의료비를 최대 90%까지 보상한다.

줄여서 실손보험으로 불린다. 보험 가입자가 질병이나 상해로 입원 또는 통원치료 시 의료비로 실제 부담한 금액을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올해 실손보험은 평균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보험사가 높은 손해율로 인한 영업 손실을 만회하려 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표준화 실손보험'은 10-12%,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옛 실손보험은 15-17%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병원을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굳이 신실손으로 갈아탈 필요는 없다"면서 "사람마다 건강상태와 보험료 수준은 다르고 보험사마다 보장하는 자기부담금이나 혜택 등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알아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보험료 '동결' 가능성 높아= 매년 새해 손해보험사들이 앞 다퉈 올리던 보험료가 올해는 조용하다. 운전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자동차 보험료는 동결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는 올 상반기 자동차 보험료를 동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에 앞서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하는데 올해 들어선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통상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손해율을 기준으로 한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여긴다. 업계가 보는 손익분기점이다. 지난해 주요 손보사의 손해율은 2019년 대비 소폭 개선돼 안정세에 접어들며 적정손해율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연속 보험료 인상이 진행됐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운행 감소 등으로 손해율이 개선됐다. 이 같은 요인이 보험료 동결 가능성을 키운다. 반면 인상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보험은 1-4월 가격이 조정되는 실손보험과 달리 수시 인상이 가능하다. 업계는 여전히 만성 적자를 호소하고 있다. 차량 수리 원가가 오른 점도 보험료 인상의 근거로 내세울 수 있다.

반대로 국민 다수인 운전자 모두 필수적으로 가입하는 보험인 탓에 섣부른 인상 카드는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 운전자들 사이에선 '사고가 나지 않았는데도 매년 보험료가 올랐다'는 불만이 높다. 코로나 사태 속 서민 부담과 직결되는 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경우 '보험사들이 자기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사정 등을 감안해 소폭 인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 장기화에 쉽게 인상을 결정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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