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권 신우산업 대표 출마 선언…정태희 대표도 조만간 거취 표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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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치러지는 24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선출 방식이 합의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최상권 신우산업 대표는 28일 "회원 화합과 소통에 앞장서는 대전상의를 만들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현 정성욱 회장이 단임을 전제로 지난 선거에 나섰고 그동안 상의를 잘 이끌어 왔다"며 "다만 회원 상호 간 소통이 부족했다.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3년 전 선거에서 현 정성욱 회장에게 석패했다.

그는 일부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현 회장 재추대` 움직임에 대해 "상의 회장 선거에 추대라는 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일부 생각을 전체 의견으로 내세우는 것 같다"며 "후보 단일화를 하려면 선거에 뜻을 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으는 건 최 대표와 함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대전상의 부회장)의 등판 여부다. 정 대표는 그동안 현 회장 재추대에 긍정적 의견을 피력해왔다. 다만 경선 경쟁자가 나타날 경우 회원들의 동의를 전제로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곤 했다.

정 대표는 "정성욱 회장 재추대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 전임회장을 비롯해 지역 경제계 인사들과 신중하게 의견을 나눠 본 후 출마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원로들의 뜻이 담긴 재추대론이 힘을 잃으면 경선에 나서 상의가 지역 경제를 훌륭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실천할 것"이라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회장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을 피하고 코로나 특수성을 감안해 `합의추대`를 추진했던 일부 회원사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현 회장을 재추대 하더라도 복수 후보가 등록할 경우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관련 규정이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안은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 있다. 하지만 3년 전 회장직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 정 회장과 최 대표 사이의 간극을 좁히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임을 공언했던 정 회장이 일부 회원사들의 동의를 등에 업는다 손쳐도 재차 경선에 나설 가능성도 낮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정성욱 회장 재추대론 카드를 꺼낸 한 경제인은 "출마 후보가 나왔으니 단일화·경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뜻을 같이 하는 회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경선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선거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대전상의 회장 선거는 2006년부터 경선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과열 득표 경쟁으로 경제계의 갈등과 반목이 속출하는 등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냉소적 평가가 나왔다.

대전상의 한 회원사는 "경선으로 치러진 과거 사례를 보면 선거전 이후 경제계가 사분오열된 느낌을 받았다"며 "경제계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도 구심점이 흔들리는 등 선거 여파가 지역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걱정했다.

지역 경제계의 한 인사는 "불가피하게 경선을 치르더라도 필요 이상의 잡음은 경계해야 한다"며 "승패가 갈린 후 전체 회원사를 하나로 융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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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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