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43% 저렴

한국물가정보가 공개한 올해 설 차례상 마련 비용. 사진=한국물가정보 제공
한국물가정보가 공개한 올해 설 차례상 마련 비용. 사진=한국물가정보 제공
한파·폭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평균 4만 원 이상 더 들 전망이다.

27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물가를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4만 700원, 대형마트는 34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약 43% 높다. 지난해 20만 6700원, 29만 1480원 보다 각각 3만 4000원, 5만 2720원 올랐다.

올 설은 북극발 한파와 AI 등이 농산물 가격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수산물류와 과자류, 주류를 제외하고는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출하량이 적었던 과일류와 견과류, 코로나와 AI를 겪고 있는 육란류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높게 형성된 소고기는 아직 그 기세가 꺾이지 않아 지난해 대비 크게 오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AI로 닭고기와 달걀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됐다. 설 명절이 다가오며 수요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향후 상승세가 전망된다.

과일류와 견과류는 지난해 여름 역대 최장 기간 장마 등의 영향으로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껑충 뛰었다. 차례상에 오르는 수산물은 어획량과 생산이 늘어 가격이 안정세다. 부세조기와 다시마를 포함해 수산물은 1년 전과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한국물가정보는 "대형마트와 비교해 접근성과 편의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대체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다"며 "전통시장에서 차례상 품목을 구매하는 것이 알뜰 상차림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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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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