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IEM국제학교 관련 300여 명 확진…역학조사 어려움에 사전 차단도 지지부진

[사진=대전일보DB]
[사진=대전일보DB]
IEM국제학교 발(發) 코로나19가 전국에서 300여 명의 확진자를 내는 매서운 확산세를 보이며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국제학교에서 시작된 감염이 확산되며 이날 자정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9명으로 늘었다. 전일보다 205명 증가한 규모로 지난 17일(520명) 이후 열흘 만에 500명 대로 기록했다.

27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IEM국제학교를 운영하는 IM선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국에서 323명으로 집계됐다. 범위를 IEM국제학교로만 한정해도 133명으로 대전지역에서만 1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인천, 일산, 포항, 순천 등에서 6명이 확진됐다. 또 IM선교회가 운영하는 광주 TCS국제학교에서도 109명 감염이 확인됐다. 이들 모두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지역에서도 확진자 중 2명이 IM선교회 관련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TCS국제학교 관련 최초 확진자들까지 포함할 경우 총 147명에 이른다.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단 하루만에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가 20.4명 늘어난 388.7명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제2의 신천지, BTJ열방센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최초 감염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천지는 전국에서 5214명의 확진자를 내며 모든 시설이 폐쇄됐다. BTJ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만 전국에서 760여 명에 달한다. 이 밖의 크고 작은 종교시설과 관련한 집단감염이 5791명에 달했던 점도 시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IM선교회와 BTJ열방센터 모두 선교회와 관련된 조직으로 이를 통한 확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하지만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전 차단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며 해당 인원들의 동선 파악 등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IEM국제학교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지는 않지만 접촉했던 무증상자 감염자 등과의 접촉을 통해 4차 재유행이 발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잠복기간 등으로 인해 감염여부를 모르는 경우도 변수로 꼽힌다. 다만 아직까지 대전지역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은 호재로 보인다. IEM국제학교 인근 주민 24명 중 19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IM선교회에서 운영하던 서구 갈마동 CAS방과 후 학교 관련 확진자도 아직까진 전무하다.

호재에도 지역의료계에서는 재확산 고비로 보고 있다. 증상 발현 이후에도 다수 확진자가 장기간 방치됐고 타 지역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의료계 관계자는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가 이번 IM선교회 사태로 인해 절대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지금처럼 내부 인원들에 한정된 감염에서 끝난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내다봤다. 임용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용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