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웨이즈 데이 원(ALWAYS DAY ONE) - 알렉스 칸트로위츠 지음·박세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출판사 / 380쪽/ 1만 8000원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이 거대 기술기업들이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또 그 자리에서 끊임없이 재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정상을 지키는 초진화 전략이 `올웨이즈 데이 원(ALWAYS DAY ONE)`에 고스란히 담겼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IT전문 기자인 알렉스 칸트로위츠는 이 책을 쓰기 위해 2년 동안 기업 내부자들과 130회에 걸친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명 기업인부터 파트타임 근로자까지 수없이 만난 결과 저자는 거대 기술기업들의 공통적 패턴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언제나 첫날(Always Day One)`이라 불리는 기업 정신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이후 새로운 비즈니스를 끊임없이 개발하며 하나의 발명에 성공할 때마다 다시 `첫 번째 날`로 돌아가 다음 발명을 모색한다. 구글은 검색 웹 사이트로 시작했지만 이후 스테이 튠, 크롬, 구글 어시스턴트 등 기존 제품에 도전하는 신제품을 계속해서 발명해내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온라인 방명록에서 시작해 뉴스피드 등으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들은 계속해서 `첫 번째 날`로 되돌아감으로써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반면 애플은 여전히 스티브 잡스의 비전을 다듬는 일에 집착하느라 미래를 열어나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우와 오피스에 집중하며 관료주의적 문화 속에서 지난 10년을 잃어버렸지만, 지금은 새로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까지 세계를 이끄는 이들에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모두 엔지니어 출신이란 점이다. 그래서 그들이 구축한 문화의 한 가운데에는 `엔지니어 사고방식`이라 부르는 태도가 자리 잡고 있다. 엔지니어가 업무에 접근하는 방식처럼 그들은 발명을 중요시했고, 직급 체계를 뛰어넘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전달할 수 있는 유연한 수직 구조를 추구했다. 직원이나 집단 간 협력도 중요 포인트였다. 이러한 엔지니어 사고방식은 매일이 `첫 번째 날`이란 기업의 창조 정신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업들이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성장을 향한 열망 속에서 직원을 가혹하게 다루기도 하며 기술을 남용했다. 내부의 진지한 반대 의견은 억압하는 측면도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규제를 고려하기 시작했고, 정치인들은 사회적 명분을 내세워 이들 조직의 해체까지 요구한다. 하지만 이 책의 주제는 미래에도 경쟁력을 잃지 않을 기업들의 혁신적 문화와 조직 운영 방식에 관한 것이다. 저자가 다룬 거대 기술기업의 얘기를 읽는 동안, 독자는 세계 최고 기업이 이 방식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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