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미호천서 채집된 `흰수마자`. 사진=(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제공
청주 미호천서 채집된 `흰수마자`. 사진=(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제공
[청주]청주 미호천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어류 `흰수마자`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지난 24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 미호천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어류 흰수마자 3개체가 채집됐다고 27일 밝혔다. 미호천에서 흰수마자 서식이 확인된 것은 지난 1980년 중반 이후 35년 만이다.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김대호 와일드라이프컨설팅 연구원이 미호천교 하류 50m 지점에서 생물관찰 중 흰수마자를 1개체를 발견, 방인철 순천향대학교 생명시스템학과 교수팀에 알렸다. 이에 순천향대 성무성 연구원과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박현수 조사원이 이날 오후 현지 재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흰수마자 2개체를 추가로 확인했다.

방 교수팀은 이들 개체가 세종보 상류 본류 구간 또는 미호천 하류에서 올라온 개체로 추정하고 있지만 앞으로 추가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관계자는 "흰수마자가 발견된 미호천 지역은 현재 미호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향후 조성 예정인 산업단지 부지와 인접한 곳이어서 흰수마자의 서식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하게 주의가 필요하다"며 "충북도는 한강, 금강수계를 모두 품고 있는 담수어류의 대표적인 서식 지역으로, 멸종위기야생동물1급 4종(미호종개, 퉁사리, 감돌고기, 흰수마자), 2급 5종(연준모치, 한강납줄개, 가는돌고기, 꾸구리, 돌상어)이 서식하고 있어 하천 생태보전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흰수마자는 잉어과 꾸구리속에 속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흰 수염이 나 흰수마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꾸구리속 3종인 꾸구리, 돌상어, 흰수마자 모두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보호하고 있다. 이중 흰수마자는 서식지인 모래 하천이 훼손되면서 멸종위기 1급으로 멸종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는 어류이다.

1935년 낙동강에 서식하는 흰수마자를 신종으로 발표한 후에 1980년대까지 50여 년간 채집되지 않았다. 이후 1983년 최초 발견된 낙동강이 아닌 금강의 미호천에서 서식하는 것이 새롭게 밝혀졌다. 그후 청주시(옛 청원군) 오창·옥산·현도면, 세종시 합강리 등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하천 환경이 훼손되면서 금강 및 미호천 일대에서 흰수마자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서는 금강의 4개강 보 수문을 개방하면서 금강의 세종보, 공주 일대에서도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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