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취약 농촌지역 상대적 피해, 박탈감 우려

[천안]천안 서북소방서(서장 박찬형)가 농촌 지역에 위치해 있던 특별구급대 전부를 시내권에 이전 배치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효율성은 높아지는 반면 의료 취약지역에 대한 피해와 상대적 박탈감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천안서북소방서에 따르면 작년부터 보건복지부와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특별구급대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천안시 직산읍 서북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에 편성된 특별구급대원 9명을 모두 시내권 두정동119안전센터로 전면 배치키로 결정했다.

특별구급대는 특별교육을 이수한 응급구조사 또는 간호사 등 2인 이상의 전문자격자를 포함해 3인으로 운영한다.

특별구급대원은 중증환자 이송과정에 진통제 등 약물투여와 심전도 촬영과 신생아 탯줄 절단 등 의료행위를 할 수 있어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대원 중에서만 선발한다.

소방서는 작년 중증환자 발생건수가 서부 119안전센터(백석동·성정1동·와촌동) 128건, 쌍용동 105건, 두정동 92건 등 도심지역이 성거읍 36건, 입장면 23건에 비해 4배 정도 높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성환읍과 성거읍, 직산읍, 입장면 등 농촌지역 농민들은 응급의료 사각 발생과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성환읍에 사는 김모(31)는 "시골지역에는 응급 의료시설이 현저히 부족해 정부나 기관에서 제공해주는 의료서비스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효율만을 생각해 특별구급대원 전부를 도심권으로 이전 배치한다는 것은 소수 시민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성환읍에 사는 시민 전모(52)씨는 "장모님이 홀로 성환읍에 혼자 계시는데 독거 노인들은 119를 해결사로 생각한다"며 "특별구급대원에 대한 수요를 공급이 못 맞춘다면 일자리 창출차원에서라도 더 배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영석 선문대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소방서 입장도 이해함에도 특별구급대를 시내권에만 배치하면 시간 면에서는 좀 더 지체되게 된다"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농촌 지역에 경력 10년 이상 베테랑들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결책으로 천안 외곽 시외권까지 배치할 수 있도록 특별구급대원 확대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방서 관계자는 "성환읍 등 외곽지역 처리에 있어 해당 지역 일반구급대가 우선 출동한다"며 "시내권에 편성되면 외곽지역까지 3분 정도 더 소요되지만 두정동이 천안의 지리적 중심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류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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