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금속활자 발명국 입증 목표…오는 10월 학술대회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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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주시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위대한 여정에 올랐다. 직지는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 1377년 청주 흥덕사지에서 인쇄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하지만 해외 대부분 세계사 교과서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을 구텐베르크 성서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에 직지의 발상지 청주시가 우리의 발명품 금속활자가 서방으로 전파됐다는 주장을 증명해 줄 활자로드의 존재 여부를 규명해 한국이 명실상부한 금속활자 발명국임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청주시와 세계직지문화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발명품인 금속활자가 서방으로 전파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직지 활자로드`(Type road) 규명 사업에 돌입했다. `실크로드`가 중국의 비단이 유럽으로 전해진 무역로라면, 한국의 금속활자 기술이 서방으로 전파된 동서양의 문명교류로가 활자로드다. 한국의 금속활자 기술이 서방으로 전파됐다는 가능성을 학술적으로 입증해 보이겠다는 게 이 사업을 추진하는 청주시의 목표다.

이 사업은 `직지`의 세계화 사업을 추진·지원하는 (사)세계직지문화협회가 맡았다. 세계직지문화협회는 서양의 금속활자 주조방법이 한국과 같은 방식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서양학자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 동·서양의 학자 9명 정도를 섭외해 당시 금속활자술이 서양으로 건너갔으면 어떻게 건너갔는지를 학술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구텐베르크 성서를 간행할 당시 독일의 금속활자 주조 방식과 같은 시기인 조선시대 금속활자 주조 방식도 비교할 예정이다. 또 이 시기에 동·서양의 금속활자의 교류가 있었는지도 들여다 볼 계획이다. 세계직지문화협회는 이런 역사적인 사실들을 종합하면 대한민국의 금속활자 기술이 서양으로 건너간 경로 추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계직지문화협회 관계자는 "직지 활자로드 규명 작업이 일정 부분 마무리 되면 오는 10월께 학술회의를 열어 대한민국의 금속활자 기술이 유럽으로 전파됐다는 사실을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의 금속활자가 서양으로 건너간 사실이 규명되면 세계 정보전달 매체의 시발점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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