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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논단] 다음 세대가 갖춰야 할 능력과 가치관은

2021-01-28 기사
편집 2021-01-28 0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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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하미드 부치키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 학장
2020년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여러 가지 상황이 만들어졌다. 특히 교육에 있어서는 과거와 달리 오프라인 교육을 거의 할 수 없기에 온라인 교육으로 빠르게 전환된 시기였고, 내가 속해있는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도 이러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렇듯 대학도 새로운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되고 있고, 기업들은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 같다. 이러한 치열한 변화 속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찾을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인재는 과거와는 달리 문제를 찾고 이를 능동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능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를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학 입시를 위한 교육이 주가 되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이 사회에서 얼마나 쓸모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가끔씩 한국 유수의 기업들의 대표들과 만날 때마다 듣는 이야기가 있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려고 살펴보면 똑똑한 학생은 많지만 정작 회사에서 쓸 만한 인재를 찾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다. 바꿔 말하면 아는 것은 많으나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이야기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이제는 과거와 같이 많은 것을 아는 것보다는 이러한 지식을 어떻게 실제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목적을 이루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보고 이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역량이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린시절부터 주변의 사소한 불편함이나 문제를 호기심을 가지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하나씩 생긴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그렇기에 늦었지만 2018년부터 시작되고 있는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정식 교과과목으로 채택된 기업가 정신 교육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배우고 학습하면 평생의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 지역의 많은 우수한 대학들에서는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고등학교 때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를, 특히 자신의 속한 커뮤니티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평가해 선발 한다.

이는 대학이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똑똑한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닌 사회에 기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대학 교육을 통해 장차 미래사회의 지도자가 될 사람을 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린시절부터 특히 청소년 시기를 어떻게 보냈는지가 중요하다. 단지 열심히 책상에서 공부한 학생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학생은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은 평소와 다르게 눈이 많이 내렸다. 그래서 출·퇴근길에 교통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고 많이 쌓여있는 눈을 치우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다. 그 때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궁금해진다. 한국의 아이들도 미국의 아이들처럼 옆집 눈을 쓸 면서 용돈을 벌어본 기억이 있을까. 혹은 더운 여름에 레모네이드를 팔아본 경험이 있을까.

가치관과 생각이 변해야 한다. 스타트업 천국이 된 미국의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말하기에 앞서 한국 아이들과 다른 나라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자라는지를 이제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수십 개 아니 수백 개의 유니콘이 한국에서 나오길 바란다면 말이다. 본 원고는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의 창업센터장으로 있는 박성혁 교수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면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하미드 부치키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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