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유출 울산 이어 전국 2번째…주택 구입 '탈대전' 후 세종행 두드러져

[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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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지난 해 인구 순유출(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경우)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전을 떠나는 인구 다수는 세종으로 전입한 것으로 나타나 `인구 빨대 효과`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은 지속적인 역외 유출로 인구 150만 복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내인구이동`결과에 따르면 대전으로의 전입은 23만 2000명, 전출은 24만 3000명으로 1만 1000명이 순유출됐다. 이를 비율로 환산한 순이동률은 -0.8%로 울산(-1.2%)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다.

서울(-0.7%), 인천(-0.5%), 부산(-0.4%) 보다 순이동률이 크다. 대전과 인구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드는 광주의 순이동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0.4%로 나타났다.

대전의 지난 10년 간 인구 유출 현황을 보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 통계청이 조사한 2010-2020년 인구 순이동 집계 결과를 살펴보면 2010년 한 해 1000명에 불과했던 인구 유출이 2015년 2만 1000명으로 급증했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인구 유출 그래프의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2019년 대전 인구는 1만 6000명이 줄었다. 반대로 세종은 인구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해 전입 7만 9000명, 전출 6만 6000명으로 1만 3000명 늘었다.

순이동률은 마이너스 추세인 전국을 압도하는 3.8%로 경기(1.3%), 제주(0.5%)를 크게 앞섰다. 세종으로의 인구 유입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2015년 5만 3000명, 2019년 2만 4000명이 순유입 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인구 유출 경향을 연령별로 보면 30-50대의 `탈대전`이 두드러진다. 통계청 조사에서 대전 30대의 순유출은 -1.2%로 서울(-1.9%), 경북(-1.3%)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 대전 40-50대 순유출은 -0.9%로 서울(-1.4%) 다음 두 번째다.

전출 사유는 집 문제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인구이동자 중 사유로 `주택` 문제를 꼽은 답변은 38.8%로 가장 많았다. 773만 5000명 중 300만 5000명이 집 문제 때문에 이사를 했다.

대전도 주택 구매 주 연령층인 30-50대의 전출이 다른 연령대보다 눈에 띄게 높다. 지난해 세종으로 주소를 옮긴 전입자는 4만 9000여 명인데 이 중 대전에서 이사 짐을 옮겨 온 인구가 3만 1600여 명에 달한다. 충남(1만 3800명), 경기(1만 25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부동산 가치 등을 고려한 목적형 전출로 대전 시민의 세종행이 빈번했음을 증명하는 수치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순유출이 높은 대전과 서울의 경우 주된 전출 사유는 `주택`으로 조사됐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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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시도별 순이동률과 순이동자수. 사진=통계청 자료 갈무리
2020년 시도별 순이동률과 순이동자수. 사진=통계청 자료 갈무리
2010-2020년 시도별 전입 전출 순이동. 사진=통계청 자료 갈무리
2010-2020년 시도별 전입 전출 순이동. 사진=통계청 자료 갈무리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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