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대전 7개 의석을 모두 내준 국민의힘이 어제 대전 서구갑 새 조직위원장으로 조수연 변호사를 확정됐다. 이 지역에서 내리 5패를 기록한 이영규 변호사의 당협위원장 사퇴에 따른 조직 책임자 궐위 상황을 조 변호사가 대체하게 됐다. 이와함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자리에 대한 경쟁 열기도 뜨겁다. 유성을 지역은 대전시의원을 지낸 김소연 변호사가 자의반 타의반 사퇴한 지역으로 3명 정도가 여론조사 경선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역구 의원을 보유하지 못한 정당은 해당 지역에서 존재감이 옅어지는 것은 도리 없는 노릇이다. 20대 국회만 해도 국민의힘이 3명의 현역 의원을 배출해 일방적으로 밀리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사정은 최악이었다 할 수 있다.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고 봤던 현역들의 동반 낙선도 그렇거니와, 새 인물을 영입해 승부수를 던진 선거구에서도 이변은 연출되지 않았다. 결과론이지만 대전 서구갑, 유성을 두 선거구의 인적 교체는 그 연장선으로 봐도 무방하다. 예의 이 변호사의 경우 서구갑 붙박이 당협의원장을 맡아왔지만 6선이 된 박병석 의장의 높은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그의 도전은 거기까지였던 셈이다. 국민의힘은 그의 후임으로 같은 율사 출신인 조 변호사를 선택했다. 만일 박 의장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다면 보수 진영 후보의 국회 입성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공모를 통한 당협의원장 선출을 앞둔 유성을 지역도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험지로 분류되는 선거구로 봐야 맞을 듯하다. 이 지역에서 이상민 의원이 5선 고지에 오른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새 당협위원장 간판으로 누구를 내세우든 녹록지 않은 현실임을 부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제반 사정을 모르지 않지만, 그렇다고 맥 없이 위축될 것까지는 없다. 민심과 여론이 충분히 주목할 수 있는 장재력 있는 인재 발굴을 꺼려하지 않고 그러면서 대안 정당으로서의 변모를 일신하면 기회의 시간과 얼마든지 마주할 수 있다. 당장 내년에 대선과 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어떤 선거라도 코 앞에 닥친 상태에서는 지지율 확장성에 한계가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평소에 시민들과 호흡하는 가운데 경쟁력을 스스로 증명해 보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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