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권 특수학교, 직업계고 운동부 동계 방학 기간 기숙사 운영

기숙사 방역 [사진=연합뉴스]
기숙사 방역 [사진=연합뉴스]
방학 기간 기숙사를 운영하는 대전 지역 공·사립학교에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 대다수가 수용인원에 견줘 기숙사실이 턱없이 부족해 거리두기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서다.

25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공·사립학교 12곳이 겨울방학 동안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학교 4곳과 자사고 2곳, 특목고 3곳, 각종학교 1곳, 특성화 중·고 각각 1곳이다. 이들 학교는 1-2월 간 기숙사를 운영 중이다.

문제는 기숙사실 대비 많은 학생을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 중구의 A고등학교는 기숙사생이 230명이지만, 수용 가능한 기숙사는 76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3명 당 기숙사 1실에서 지내야 한다는 얘기다. 유성의 B특목고는 기숙사생 인원이 180명이지만 기숙사실은 71실로 나타났다. 유성의 C특성화중은 기숙사실 30곳, 입실 인원은 69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숙사생을 지도·감독하는 사감 교사의 경우 대다수 학교가 적게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숙사생이 230명 입실해 있는 A고의 경우 7명의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감독하고 있었다. B특목고·C특성화중 각각 2명으로 감염 확산세 속에 관리 감독 인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기숙생을 지도·감독하는 사감 교사 인원이 적고, 기숙사실을 사용하는 학생 인원이 많다 보니 거리두기 등 방역을 위한 예방조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특히 최근 비인가 교육 시설에서 학생 127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점도 이들 기숙사에 감염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더욱이 기숙사 운영 학교 대다수가 방학 기간 자율학습을 병행하고 있는데, 한 교실에서 다수의 학생이 밀집돼 있다 보니 이 또한 우려 섞인 시선이 많다.

고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학기 중 기숙사를 보내야 할지 망설여진다"며 "기숙사에 등록한 학생은 거리두기와 주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학교에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 관계자는 "겨울방학 기숙사를 운영하는 일부 자사고와 특목고는 교실에서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며 "학생들이 기숙사와 학교에 모여 감염이 우려되는 만큼, 일선 학교와 대전시교육청의 촘촘한 방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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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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