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창큰풍경 협동조합 갤러리 무료대관 지원

라흥찬 작은창큰풍경 협동조합 이사장. 사진=대전일보 정민지 기자
라흥찬 작은창큰풍경 협동조합 이사장. 사진=대전일보 정민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유난히 힘든 시기를 보냈던 지역 문화예술계를 위해 작은창큰풍경 협동조합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바로 전시실 무료 대관이다. 자리만 비어 있다면, 최장 한 달여 동안 작은창큰풍경 갤러리에서 작품 전시를 무료로 할 수 있다.

대전 동구 중동 51-32에 위치한 작은창큰풍경 갤러리는 과거 변외과 건물을 작품 전시실 등으로 개·보수해 지난 2018년 2월 문을 열었다. 사진 작품 소장 등을 좋아했던 시민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답게 작은창큰풍경 갤러리는 오픈 당시 소장전으로 시작했으나, 2019년부터 외부 작가 초청 전시도 꾸려졌다.

조합이 외부 작가 초청전을 기획한 건 `기회`란 이유에서다. 턱없이 부족한 전시 공간과 경제적 사정으로 작품 활동이 어려운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무료 대관`이란 지원의 기회를 생각해 낸 것.

라흥찬 이사장은 "요즘 세대간 갈등,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정치와 경제는 아무리 `하나 되자` 외쳐도, 한 쪽이 있으면 다른 쪽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갈등이 하나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문화예술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원수인지도 모르고 함께 포옹하고 응원하지 않았냐. 어려운 시기에 위로가 되고 화합이 되게 만드는 건 문화예술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 이사장은 이어 "작가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작품활동이 끊이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예술인들이 보다 많이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넉넉히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작은 창에서 큰 풍경을 보자. 작은 눈으로 큰 세상을 보자. 작은 마음으로 큰 삶을 살자`는 의미의 이름처럼, 조합은 신진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작은창큰풍경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한 작가들은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40여 명에 달한다. 조합은 이곳을 거쳐간 작가들을 또 초청, 작은창큰풍경 갤러리 전시 작가 초청전도 계획하고 싶다고 밝혔다. 라 이사장은 "거쳐간 40여 명의 작가 분들 중 물론 유명한 작가도 계시지만, 아직 지원이 필요한 신진 작가 분들도 많이 있다. 그 분들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또 영역을 닦을 수 있게 지원을 재차 해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합원 소장품이 전시되는 상설 전시실엔 50여 점이 전시돼 있으며, 예술인들을 위한 무료 대관 전시실엔 대형 20여 점부터 작은 팝아트 전시 70여 점까지 전시가 가능하다. 사진 작품과 회화뿐 아니라 설치예술, 조각 작품도 전시할 수 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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