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前 충청남도교육위원
신동진 前 충청남도교육위원
요즈음 어른노릇하기 참으로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사회적으로 어른 대접받는 사람들은 자기 노력과 능력에 따라 어느 정도 품격이 갖추어지면 어른 대접을 받게 되지만 일반적으로 나이 들어 어른이 되는 것은 세월이 지나 연륜이 쌓이면 자연적으로 나이를 먹었다고해서 어른 칭호를 받게 된다. 어른은 세월의 길이만큼 고통과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생각이 깊어 쉽게 흔들리지 않고 시류에 휩쓸리지 않으며 사리 판단이 신중하고 표정에 무게가 있으므로 어른스럽다는 말을 하게 된다.

100세 인생시대라고 하는데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19년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82.7세(남 79.7, 여 85.7)라고 하며 65세 이상이면 노인들이라고 하는데 일손 놓은 노인 인구가 점점 늘어가게 되니 사회가 늙어져 생기를 잃어가는 느낌을 갖게된다. 일을 해야 하는데 육체적 노동만이 일이 아니다 생각하고 공부하는 것도 정신적인 일이다. 신체가 늙어지는 것은 할 수 없지만 정신은 잘 관리하면 늙는 것이 아니라 성숙해진다고 한다. 성숙이 성장을 동반하기 때문에 젊음을 뒷받침 할 수 있게 되므로 나이 먹었다고 꼰대소리는 듣지 않게 할 수 있다.

꼰대는 고집스럽고 옛날 고루한 생각만을 갖고 있으며 별로 실익이 없는 말을 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며 자기 말만이 옳다고 주장하고 자기는 전혀 반성하지 않으며 젊은이들의 생각을 헤아리지 않고 젊은이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함부로 반말을 하며 나이를 앞세워 어른노릇 하려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이제는 어른들이 먼저 변화된 모습으로 마음을 열고 생각을 바꾸어 젊은이들에게 다가서는 용기가 있어야 함께할 수 있으며 어른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나이 많은 어른들은 오랜 세월동안 삶의 과정에서 보고 느끼며 경험한 것이 쌓여 있기에 잔소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 늙은이는 젊음을 경험해 보았지만 젊은이들은 늙음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많을 것이므로 그들을 설득시키고 가르쳐서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것도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교육이 어려운 것이다. 어렵다고 포기할 수 없다. 교육이란 단순한 지식전달에 그치는 것도 아니며 학교에서만 하는 것도 아니다. 삶의 과정에서 마음과 생각을 바르게 하고 몸가짐을 함께 가르치고 습득하게 하는 활동이 살아 숨쉬는 교육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현실에 적응하기 어려워 용기를 잃고 희망을 포기하여 낙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나이 많은 어른들이 험난하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살아온 경험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하여 앞으로 살아가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멘토(mentor) 역할을 해야 한다. 어른들의 소중한 경험을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들이 용기가 있어야 어렵고 험난한 세파를 헤쳐 나갈 수 있게 되며, 그들에게 평범함 생활속 진리를 알려주어야 변화를 갖게 된다.

어른들의 변화된 생각과 젊은이들의 진취적인 감성이 융합되어야 아름다운 사회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어른들이 앞장서서 젊은이들과 함께해야 새로운 희망의 싹이 돋아나고 조화로운 사회 모두가 함께하는 통합이 이루어져 모두가 함께 잘 살게되며 발전하게 된다.

어른으로써 본을 보이고 해야할 일은 첫째, 인간관계가 좋아지도록 지도해야 한다. 상대를 인정하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 겸손하고 섬기는 자세를 갖도록하며 열린 생각으로 상대를 받아들이고 신뢰하며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협조하므로 함께 살아가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둘째, 인성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성품이 착하고 좋아야 인간관계가 원만해지며 도덕적 규범을 준수해야 포근한 덕성이 자라게 되며 기쁘고 향기로운 삶을 이어가게 된다.

모두가 만족한 사회는 없다고 하며 앞으로도 기대할 수 없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불만을 표출하면 소모적인 갈등을 유발하게 되고 이웃이 없어진다. 이웃이 있어야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경쟁하며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때 인생의 가치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경쟁자를 짓밟고 가려고 하면 자기도 밟히게 된다. 남의 잘못을 보게 될 때에는 그것을 교훈으로 삼고 정점을 내세워 함께 가는 것이 화합하며 신뢰사회를 만들어가는 길이고 민주사회를 이루는 초석이 되는 것이며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임을 일깨워 주는 것도 어른으로서 해야할 일이다.

우리는 보통 말하기를, 젊었을 때에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장년기에는 굳은 신념이 있어야 하며, 늙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어려운 일이지만 어른으로써 뜻있는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갖게 하며 확고한 신념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지도하여 보다 나은 사회를 가꾸어가는데 조언할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해야 한다. 늙었어도 행복한 삶을 누리는 사람은 모두가 부지런하고 일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이다. 게으른 사람은 쉽게 녹슬게 되고 항상 표정이 어둡고 빨리 늙는 것을 보게 된다. 일할 수 있고 일이 있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일을 만들어 일을 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행복을 가꾸는 일이다.

옆에 서 있기만 해도 든든하고 믿음직한 어른이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른들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차가운 바람에 냉기가 가득한 곳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용기를 북돋아 주듯이 시들어가는 연약한 어른들의 작은 정성이 메마른 사회에서 훈훈한 성장 동력이 되고 용기의 밑거름이 되어 희망의 꽃으로 변화되어 세상을 변화시켜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힘이 되는 훌륭한 어른으로서의 소임을 다 하는데 모두가 함께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신동진 前 충청남도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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