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관련 125명 확진…시, 교육청과 방역수칙 전수조사 돌입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후 9시 30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대전시 중구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중구 모 선교회 중·고교 과정 기숙형 비인가 국제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모두 1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시는 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타 지역에서 코로나19 검사 뒤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통보에 해당 시설을 폐쇄하고 학생과 교직원 등 모두 146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확진자들은 25일 오전 충남 아산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집단 감염과 관련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 조사와 함께 대전시교육청과 협의해 전수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 15일 입교한 뒤 외부 출입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선교사 육성 등을 목표로 하는 이 학교에는 학생 122명과 교직원 37명 등 159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세종시에서도 가정과 학원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3일 지역 174번 확진자를 비롯한 일가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들 중 한명과 접촉한 일가족 5명도 감염됐다. 이 같은 일가족 감염증 확산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역 185번 확진자는 자녀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의 자녀는 174번 확진자의 비동거 가족인 179번 확진자로부터 영어 교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코로나19는 지역 학원가를 중심으로 `n차 감염` 형태로 퍼지고 있다. 지난 14일 한 정부기관 직원(162번)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그의 일가족 3명(163-165번)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165번 확진자는 같은 학교 친구(166번)과 접촉, 감염증이 확산됐다.
이후 감염 사실을 알 수 없었던 166번 확진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학원을 다니며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이에 166번과 접촉한 40대 학원 강사와 그의 자녀가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해당 학원 수강생(169번)도 감염됐다. 이후 169번과 함께 캠핑을 간 이웃(170·172번)과 172번 확진자의 직장 동료(171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방역당국은 가족과 학원 등을 고리로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 흐름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세종지역 누적 확진자는 24일 0시 현재 총 185명을 기록했다. 임용우·천재상·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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