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중 3명만 외부인사, 대부분 내부인사…공석 사태 최소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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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로 공석 중인 과학기술 분야 6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의 기관장 선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기관장 후보자들이 3배수로 압축되면서 최종 선임만을 남겨놓고 있다. 특히 3배수 후보자 대다수가 내부인사로 채워졌는데, 빠른 업무 개시로 공석 사태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과 함께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24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의학연구원, 〃천문연구원, 〃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건설기술연구원, 〃철도기술연구원 등 6개 기관별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가 지난 21·22일 이틀간 열려 원장 후보자 3배수가 각각 선정됐다는 것.

역대 최대 인원인 21명이 원장 후보자 공모에 지원한 항우연은 김진한 한국형발사체엔진개발단장, 이상률 달탐사사업단장, 황진영 책임연구원으로 압축됐다.

9명이 지원한 한의학연은 김종열 현 원장을 비롯해 이응세 한국한의약진흥원 원장, 이진용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13명이 지원한 천문연은 박병곤 부원장, 박영득 우주과학본부 책임연구원, 박장현 우주위험감시센터 책임연구원이 3배수로 뽑혔다.

15명이 몰린 KISTI는 최희윤 현 원장과 김재수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장, 황순욱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이 경쟁한다.

11명이 응모한 건설연은 김병석·정문경 선임연구위원과 이호신 아이오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가 뛴다. 13명이 접수한 철도연은 서승일·조용현·한석윤 철도연 수석연구원으로 압축됐다.

이번 기관장 후보자 3배수 압축 결과 전체 후보자 중 약 83%인 15명이 내부인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 가운데 현 원장과 부원장 등 기관장급도 3명이 포진돼 있다. 외부인사가 포함된 한의학연과 건설연을 제외한 남은 4개 기관 원장직에는 내부인사 선임이 확정된 상태다.

이는 이들 기관이 지난 23일 자로 전임 원장 임기가 끝나면서 발생하는 경영 공백 후유증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선정 결과라는 해석이다. 내부 사정 또는 업무 파악이 이미 끝났거나 상대적으로 빠르게 적응 가능한 내부인사로 차기 원장을 선임해 기관 운영 정상화를 신속히 도모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내부 인재 구성이 풍부하다는 방증이란 해석도 있다.

반면, 일부 기관에선 3배수 후보자에 대한 내부 반발 조짐이 감지되고 있어, 최종 선출 결과에 따라 내부 갈등 요소로 비화될 여지도 있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역량 있는 외부인사를 초빙해 조직 쇄신이나 활력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내부인사 일색인 후보자들 면면을 보면, 돌려막기나 회전문인사는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NST는 이사회를 열고 이들 기관 3배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신임 원장을 최종 선출한다. 내달 중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여, 출연연 기관장 공석 사태 우려도 조만간 진화될 모습이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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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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