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0.7% ↑
설 앞두고 소비자 물가 연쇄 상승 우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지난 연말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로 통상 한 달 차이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0%대 상승에 그쳤던 소비자물가가 설 명절을 앞두고 급상승할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78(2015년 기준 100)로, 전월(103.09)보다 0.7% 올랐다. 품목별로 구분해서 보면 껑충 뛰어버린 농산물 가격이 생산자물가를 밀어 올렸다.

딸기는 지난해 12월 한 달(11월 대비) 116.8% 올랐다. 가격 상승세가 두 배 이상이다. 오이는 59.6%, 사과는 21.3% 올랐다. 지난달 기온이 평년 대비 크게 떨어지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이날 농수산물유통정보에서 공개된 대전 지역 사과 10kg 도매 값은 6만 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 8000원)에 견줘 2만 8000원 비싸다. 석탄·석유제품(11%), 화학제품(1.2%) 등 원자재 물가가 뛰면서 전체 공산품 물가도 전월 대비 1% 올랐다.

공산품 중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물가는 0.2% 떨어졌고, 서비스업 생산자물가는 0.2% 높아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고삐가 풀린 기름 값도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대전 휘발유 가격은 ℓ당 1444원이다. 지난 연말 보다 40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지난해 5월 1200원대(1222원)까지 떨어졌던 대전지역 휘발유 값은 등락을 거듭하다 11월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오른 생산자물가는 밥상물가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사과와 양파, 쌀값이 올해 들어 치솟으면서 1년 전에 비해 50%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치솟은 생산자물가는 다가오는 설 명절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일·육류 등 제수용품 수요가 늘어날 경우, 작황이 부진한 일부 품목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수 있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 16대 성수품 공급량을 대폭 늘리며 소비자 물가 잡기에 나섰다. 농산물은 1.8배, 축산물은 1.3배 확대하기로 했다. 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