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희 사진집단 '일우' 2월 부산국제사진제 대전 순회전 개최
물질적 환경과 정서적 환경… 색색깔 환경 담은 52점 출품

김홍희 사진작가. 사진=김홍희 작가 제공
김홍희 사진작가. 사진=김홍희 작가 제공
니콘 선정 세계의 사진가 20인, 한국 이미지 메이커 500인, 문예진흥원 선정 한국의 예술선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김홍희(62) 사진작가가 대전을 찾아온다. 김 작가가 이끄는 사진집단 `일우`는 다음달 2일부터 27일까지 대전 동구 중동에 위치한 작은창큰풍경 갤러리에서 부산국제사진제 대전 순회전을 개최한다.

일우는 김 작가가 20년 전 직접 만든 집단인 만큼, 김 작가의 사진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 작가가 생각하는 값진 사진은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또 그에 따라 사회가 개선되는 사진`이다. 그와 함께 하는 일우는 `한 모퉁이를 비추는 빛이 온 우주를 비춘다`는 이름의 뜻처럼 `어두운 사진으로 세상을 밝게 하기`란 공통의 가치관을 갖고 있다.

또렷한 안목을 지닌 김 작가의 첫 전공은 사실 건축이었다. 그는 도시계획학을 배우기 위해 떠난 일본 유학길에서 사진을 만났다. 당시 배고픈 유학생이던 김 작가는 `모델 촬영도, 점심식사도 무료`라는 문구에 이끌려 도쿄비주얼아트 전문학교 일일 입학체험을 신청했다고 한다. 그는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좋았는데, 선생님이 찍은 것과 내가 찍은 결과물이 하늘과 땅 차이었다. 분명 같은 장소에서 같은 카메라로 찍었는데. 그래서 공부 좀 하려고 들어갔다가 그 길로 사진가가 됐다"고 했다.

김 작가는 확실한 주제를 잡고 동물적 감각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어 동물적 감각은 배제하고 오직 이성적인 인식만 지닌 채 사진을 선별해 낸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건 `내적 성숙을 위한 인문학 공부`와 `냉정히 버리는 훈련`이란 설명이다. 그는 "사진 자체는 아름다운데 내용이 없는 사진이 많다. 자신의 내적 성숙도는 결국 사진으로 표현된다"며 "또한, 모든 사진에 애착이 있겠지만 사진의 가치를 따져 냉정히 버리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채로운 식견 또한 강조하는 그는 이번 대전 순회전에서 `환경`에 대한 큰 틀을 제시하고자 한다. 김 작가는 "보통 환경이라 하면 지구 환경, 생활주변 환경 등만 생각하곤 하는데 교육환경, 가정환경, 또 가족 간 정서적 환경까지 확대할 수 있다. 환경이란 건 다채롭다"며 "정신적 환경과 물질적 환경을 생각하며 전시회를 관람하면, 우리 주변에서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대전을 포함한 전국 각지의 색색깔 환경을 느낄 수 있는 일우의 부산국제사진제 대전 순회전에선 일우 회원 52명의 단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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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 미륵암-상무주 가는 길 중. 사진=김홍희 작가 제공
북대 미륵암-상무주 가는 길 중. 사진=김홍희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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