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컴퓨터 등 ICT 품목…상반기 적자 메워
환율 하락·원자재값 상승, 올해 리스크 우려

2020년 대전세종충남지역 수출입·무역수지. 사진=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제공
2020년 대전세종충남지역 수출입·무역수지. 사진=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제공
코로나19 여파 속 지난해 충청권 3개 시도의 수출입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내놓은 `2020년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보면 대전과 세종 수출은 1년 전에 견줘 각각 24.0%, 1.2% 증가했다. 충남은 -0.5%의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전국 평균(-5.4%)보다 낮았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인한 부품 수출 감소, 국제유가 인하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단가 하락 등 수출 악재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등 ICT 품목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져 상반기 손실을 메웠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대전 수출은 50억 1940만 달러(24.0%), 수입은 36억 2249만 달러(14.2%)로 무역수지는 13억 969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집적회로반도체(206.4%), 연초류(16.1%), 기타정밀화학제품(1220.7%), 계측기(2.4%) 등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펌프(-16.7%), 축전지(-1.0%), 자동차부품(-6.7%), 인쇄용지(-6.5%) 등의 수출은 부진했다.

세종 수출은 13억 49만 달러(1.2%), 수입은 11억 8421만 달러(-24.2%)로 무역수지는 1억 1628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인쇄회로(69.8%), 기타정밀화학원료(213.1%), 필름류(4.9%), 계측기(196.2%) 등의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부품(-39.4%), 평판디스플레이(-22.9%), 합성수지(-12.3%), 화장품(-12.9%)은 감소했다. 2018-2019년 최대 수출품이었던 자동차부품이 부진했지만 인쇄회로가 대만,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3년 새 최대 수출품으로 떠올랐다.

충남 수출은 795억 6145만 달러(-0.5%), 수입은 264억 4812만 달러(-23.8%)로 무역수지는 531억 1333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효도 품목인 집적회로반도체(1.0%), 평판디스플레이(4.5%), 전산기록매체(102.7%)는 늘었다. 경유(-30.8%), 석유화학중간원료(-46.2%), 제트유·등유(-67.0%) 등 석유 관련 품목과 축전지(-7.4%), 자동차부품(-4.7)은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충청권 수출은 선전했지만 품목별로 명암이 엇갈려 기업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세계 주요국의 경기부양책과 백신 보급에 따른 기대감이 있지만 환율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채산성을 위협하는 요인도 많다"고 덧붙였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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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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