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취재본부 천재상 기자
세종취재본부 천재상 기자
지난해 세종시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확보 등 행정수도 완성을 향해 한발짝 다가섰다. 또 `행복도시 2단계`가 완료되며 도로와 병원, 학교 등이 구축되고 시민 편의시설이 확충 되는 등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반면, 부족한 부분도 많다. 지역 경제의 원동력이 될 일자리와 경제 순환의 장이 될 상권 구축은 갈 길이 멀다. 인재를 육성할 대학교 유치도 그 필요성에 비해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특히 시의 관광 인프라는 전무한 수준이다. 지역 관광사업체 130여개 중 대부분은 여행업체이며 그중 관광숙박업은 0개소·관광객 이용시설업은 12개소에 머문다. 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중앙행정기관이 지역으로 이전할 동안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비지니스 호텔` 하나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숙박업에 따른 투숙객 규모 등은 관광 정책 설정의 지표로 쓰이는데, 숙박업소가 전무하다는 것은 곧 시의 관광 인프라에 대한 시각을 잘 보여준다.

또 지역에는 관광단지·관광특구는 물론 내세울 만한 문화관광축제도 없다. 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종은 도·농 복합 지역 특성에 따라 체험·체류형 `힐링 관광` 등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지역 내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이 같은 여건이 활용되지 않고 있다. 최근 세종호수공원이 야간관광 100선에, 고복자연공원·운주산성 등이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것이 무색할 정도다.

물론, 세종시 출범 목적이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완성`인 까닭에 관광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도 있다. 2018년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관광 경쟁력 진단 모델`에서 시의 관광정책 우선순위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의 행정력이 다른 곳에 집중·투입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간 시의 행정수도 완성론에 탄력이 붙은 만큼, 지역 내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행정수도 `완성`은 지역 내 각종 인프라에 대한 완성을 전제로 하는 까닭이다. 세종취재본부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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