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의원선출과 함께 선거모드 돌입
정태희·최상권 양자구도…정성욱 재추대론 상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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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상공회의소 24대 회장 선출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 정성욱 회장의 임기 종료(3월 12일)를 앞두고 지역 경제계 안팎에서 합의 추대 또는 경선 불가피론 등 각종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

20일 대전상의에 따르면 전체 회원사를 대표하는 상의 회장단은 최근 회의를 열어 신임 회장 선거 일정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정성욱 현 회장을 포함, 5명의 부회장으로 구성된 회장단은 이 자리에서 신임 회장 선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희 부회장(삼주외식산업 대표)은 "그동안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상의 활동 보고 등이 회의 큰 줄기였다"고 말했다. 선거 일정은 회장단이 사전 조율할 뿐이라고 단서를 단 그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다수가 참여하는 회의는 당분간 어렵다. 모든 결정은 추후 열리는 의원 총회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의 말마따나 3월 대전상의 회장 선거는 변수의 연속이 될 전망이다. 큰 얼개를 보면 정 회장의 임기 종료 이전인, 다음 달 중순부터는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의 관례에 비춰볼 때 회장 임기 만료 3주 전 선거 일정이 잡힌다. 본격 선거 레이스는 일반·특별로 구분되는 의원 선출부터다. 상의법에 따라 회장 선출 권한은 전체 회원에게 돌아가지 않고 일부에게만 주어진다.

상의 전체 회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의원(일반·특별)을 뽑고, 이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을 뽑는 방식이다. 일종의 `간접 선거`다. 120여 명(일반 100, 특별 20) 안팎의 의원이 회장 선출권을 가지는데 파열음은 여기서부터 터져 나온다.

출사표를 낸 후보들의 머릿속에 피아식별 셈법이 달라진다. 자신을 지지하는 회원을 투표권이 있는 의원으로 만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곤 한다. 경선이 치러질 경우 피할 수 없는 장면이다.

선거 일정 조율 등으로 물밑 분위기가 뜨거운 것에 반해 출마 예상 후보들은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력 후보군은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대전상의 부회장)와 3년 전 선거에서 분루를 삼킨 최상권 신우산업 대표가 꼽힌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후보들은 신중함을 견지하고 있다. 정태희 대표는 출마를 확언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며 "상의가 지역 경제계를 훌륭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은 늘 갖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상권 대표는 코로나로 지역 경제계가 어렵다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가장 큰 변수는 현 정성욱 회장의 연임을 위한 `재추대론`이다. 앞선 회장 선거에서 불거진 경제계 불협화음을 피하고 코로나 상황 속 이전투구를 지양하자는 게 재추대론의 배경이다.

이를 두고선 의견이 엇갈린다. 취임 당시 단임을 공언한 정 회장의 의중을 고려하고, 경쟁을 통한 회장 선출이 우선이라는 `경선 불가피론`이 나온다. 코로나 속 자중지란을 피하는 `합의추대`는 일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설득력이 높아지고 있다.

현 회장 재추대론 카드를 꺼낸 한 경제인은 "전체 300여 개 회원사 중 100명 안팎의 회원들이 재추대론에 힘을 실었다"며 "(재추대론을) 강권할 순 없지만 찬성 의견을 보태는 회원사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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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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