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 출신인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신상 관련 의혹이나 도덕성 시비가 아닌 부처 현안과 정책 중심의 질의에 집중했다.한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 자질이나 의혹 등이 크게 제기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야당 의원들도 한 후보자에게 "도덕적으로 훌륭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인사 중 제일 잘된 인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환경부 장관의 소임이 주어진다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변화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한 일환으로 `가습기 살균 사건` 관련해 기업의 책임이 보다 명확히 입증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2일 SK케미칼 전 대표와 애경산업 전 대표 등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에 대해 한 후보자는 "필요하다면 문제 성분에 대한 추가 실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대로라면 2심에 가서도 인과성 입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추가 연구를 통해 적극적으로 연구해서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하자 한 후보자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논의를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김은경 전 환경부장관이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서 추천한 국무위원이 국민이 봤을 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며 "법적 절차에 들어가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는 비교적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인사 중 제일 잘된 인사가 아닌가 싶다"고 했고,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꽤 훌륭하게 잘 살아오셨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 후보자는 감사의 뜻을 밝히며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환경부 직원들과 하나가 돼 지혜와 역량을 모으고 사회 각계각층과 소통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며 "성원과 격려 그리고 환경정책 발전에 필요한 소중한 조언을 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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