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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공성신퇴

2021-01-21 기사
편집 2021-01-21 07:24:03
 이상진 기자
 leesang453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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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신퇴(功成身退)' 공을 세운 뒤(功成) 스스로 자신은 물러선다(身退)는 사자성어다.

한 사람이 어떤 자리에서 업적을 이뤘을 때 영광을 누리려 고만 하고 물러갈 때를 놓친다면 큰 화를 입는 경우가 많다.

눈치 없이 눌러 앉았다가 토사구팽 당하는 사례는 조선 건국의 설계자 '정도전' 등 역사상 숱하다.

아름다움과 추함, 좋다와 나쁘다, 크다와 작다 등 차이는 공을 이룩하더라도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어디에든 머무르지 않을 때 위의 단어들이 선택된다.

미국 대선 이후 두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채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집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 후 대선을 다시 치를 수 있다'는 판타지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가 버젓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 얼마나 추함 모습인가?

이처럼 자리에 집착하여 적기를 놓치면 버리고 싶어도 못 버리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버릴 수 있을 때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미국의 대선 후유증은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에나 끝날 듯 싶다.

이와 같은 모습은 대한민국 정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횡령, 성추문, 권력형 비리 등 정치인으로써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저지르고도 정치인으로써 자리를 지키려고 집착한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자리에 집착하지 말고 정치인으로써 자질 향상과 자정 노력에 힘쓰고, 전문성을 키워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청치가 살고 나라가 산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권력에 집착하는 '헨리 4세'를 꼬집고자 그의 희곡에서 이렇게 말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왕관을 쓴 자는 명예와 권력을 지녔지만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이 따른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이 큰 칼 아래에 놓여 있음을 직시할 줄 아는 명철한 리더, 아울러 그 자리를 감당할 수 있는 준비된 리더가 되길 바란다.

공을 이룩하더라도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어디에든 머무르지 않는 대한민국 정치인이 되어 주길 소망해본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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