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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 코로나 19가 만든 온라인 비대면 시대

2021-01-20 기사
편집 2021-01-20 07: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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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조강희 충남대 의대 재활의학교실 교수
대학병원의 각 의국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가 4년 동안 수련해서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전공의와 새로 4년 과정의 전공의를 시작하는 신입 전공의를 축하하는 모임, 보통 의사들은 이를 '입퇴국식' 이라고 부른다. 이 행사에는 교수, 수련중인 전공의와 수련을 마친 전공의의 선배, 즉 동문 등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일년 중 가장 큰 행사이다. 단순한 축하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모임이고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2월의 입퇴국식은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해서 병원내 근무자로 한정해서, 지하 식당에서 우동 한 그릇씩 먹으면서, 물잔을 들어 건배하면서 약소하게나마 새로운 전공의와 과정을 마친 전공의 앞날을 축하하였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는 아쉽게도 이나마도 못할 것 같다.

규정상 5인 이상의 사적인 모임이 금지되었기도 하지만, 급격한 확진자의 증가로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모임은 감염 위험성이 높아서 의료인들부터 조심해야 한다. 연구과제 계획서와 결과보고서 발표, 의학관련 학회의 이사회, 학술대회, 비공식적이지만 연구 및 교육을 위한 필수적인 모임도 대면 모임을 할 수 없다. 2020년 1월까지만 해도 학술단체 이사회나 공식적인 회의는 회의를 하면서 저녁식사를 겸했다. 특히 이 모임이 보통 서울에서 개최되므로 참석을 위해선 기차와 지하철을 타게되고, 회의 참석 후에는 다시 같은 방식으로 대전까지 이동하곤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거의 모든 회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심지어는 학술대회도 거의 비대면으로 개최된다.

이런 비대면 회의나 모임은 확실한 장점이 있다. 알다시피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행사를 주체하는 입장에서는 경비가 거의 들지 않고, 참석자도 교통비와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학술대회는 발표자만 현장에 오거나, 그나마도 자기 근무처에서 온라인으로 학술발표를 하기도 한다. 참석자는 단순히 인터넷 접속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정보의 접근이 보다 용이하고, 결과적으로 대면 개최하는 학술대회에 비하여 학술대회 등록자 수가 오히려 증가하는 생각지 못한 현상이 관찰된다. 또 대면회의에 소요되는 시간과 육체적인 피로, 경비를 고려하면 휠씬 생산적이고 너무너무 편해서 좋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편한 옷(바지는 어떤 옷을 입어도 된다)을 입고 참석해도 된다.

단점도 있다. 의학관련 모임은 참석자들의 진료 일정으로 낮시간에는 개최가 불가능하여 보다 많은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저녁 식사가 제공하면서 회의를 진행해왔는데, 온라인 회의에 참석하면 저녁식사가 없어서, 배고픔을 참으면서 저녁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또한 직접 만나서 회의를 하면 얼굴을 서로 마주보면서 적극적인 의사소통과 비공식적인 의견 조율이 가능한데 아무래도 비대면으로는 이게 힘들다. 가끔은 회의 끝나 후에 풀던 회포도 못한다. 해외에서 개최되는 국제 학술대회나 전시회도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회의나 학술대회의 참석하여 최신 지견과 인적 교류가 저하될 수 밖에 없다.

이런 비대면 회의나 학술대회를 위해선 특별한 인터넷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하기 때문에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대표적인 기업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2019년 12월에 비하여 현재 이 회사 주식은 6배 이상 상승하였다. 이 회사 프로그램을 쓰기 시작할 때 주식도 샀어야 했는데, 매번 이렇게 뒤늦게 후회만 한다. 또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선 스튜디오, 녹화장비를 갖춘 전문용역업체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이러한 서비스 제공이 새로운 업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다행히 초급속도로 개발된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로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발표로는 11월까지는 접종을 끝내고 집단 면역의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올해만 잘 참고 견디고, 온라인으로만 모임을 하고, 많은 직장인들의 재택근무만 잘 한다면 연말부터는 송년회와 2022년 입퇴국식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난 재택근무를 할 수 없고, 반드시 환자를 보면서 대면으로 근무를 해야하니 어떡하나. 조강희 충남대 의대 재활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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