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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호황에 가려진 배달라이더의 '1년'

2021-01-19 기사
편집 2021-01-19 17:33:18
 강정의 기자
 justic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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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 누렸지만 이면엔 '목숨 건 사투'
무시당하기 일쑤…법규 준수엔 괴리감 "환불 두려워 교통법규 위반할 수밖에"

첨부사진119일 오후 1시 30분쯤 대전 유성구 원신흥동에 위치한 배달대행업체 '가유' 매장 앞에서 배달라이더 오 모(36) 씨가 배달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배달라이더들의 수익이 크게 늘었다는 시선이 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라이더들의 곤욕과 하소연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배달업에 뛰어든 지도 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든 대전 배달대행업체 '가유' 소속 배달라이더 오 모(36) 씨가 지난 한 해를 소회하며 내뱉은 푸념이다. 오 씨는 "지난해부터 음식 주문 등이 급증해 하루 평균 30-40건 등 수십 건의 배달에 나서고 있다"면서 "매일 지출되는 오토바이 렌탈비와 보험료를 제외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그리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배달 주문이 급증해 상대적으로 배달라이더가 호황을 누리는 직업군으로 꼽히지만 정작 배달건수 대비 수익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일명 칼치기(급격한 차로 변경)로 인해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들의 행동에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게 오 씨가 내비친 속마음이다. 그는 "당연히 교통법규를 지켜가며 배달을 하는 게 맞다는 걸 알지만 늦은 배달로 인한 환불 처리는 주문매장이 아닌 100% 라이더의 책임으로 이어진다"며 "많은 콜 수를 받기 위해서도 되도록이면 빠르게 배달을 처리 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교통법규를 위반할 수 밖에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고객으로부터의 무시와 핍박도 일상이 된지 오래다. 오 씨는 "배달라이더에 대한 시선 자체가 곱지 않다"며 "매장 자체에서 밀린 주문으로 인해 음식 준비가 미뤄져 배달이 늦었음에도 결국 고객과 마주치는 사람은 라이더다보니 반말과 욕을 듣는 것도 이제는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기상으로 인한 천재지변 또한 라이더에겐 극복해야만 하는 난관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여름철엔 찜통더위에 더해 마스크 착용으로 이중고를 겪어 몸에 물을 부어가며 무더위를 견뎌냈는데, 최근엔 한파에 이어 폭설로 인해 목숨을 건 살얼음 판의 배달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라이더들에게 기상 조건이 좋지 않다고 해서 배달을 나가지 않을 수도 없는 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눈과 비가 어느 정도 많이 내릴 때엔 500원씩의 할증이 붙기 때문에 라이더들이 목숨을 건 배달 경쟁에 합류할 때도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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