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사들, 중위권 얇아지고 상·하위 격차 '뚜렷' 입 모아
친구 대면 줄고 교사 생활 지도 한계, 또래 간 사이버 폭력도
학생들이 등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로 상급학교로 진학하게 되자, 일선 학교 교사들은 학습 격차를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 서구의 한 고등학교 교감은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될 수 없었던 것을 감안해, 기말시험 문제를 지난해보다 쉽게 냈는데도 전체 평균이 지난해 대비 하락했다"며 "이대로 학년이 올라가게 될 경우 상·하위권 학생 간 성적이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온라인 수업으로 또래간 사이버 폭력이 증가했으나, 학생 생활지도도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고충을 겪고 있다는 게 교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즉각적인 대면 훈계가 어려운 까닭이다.
유성구의 한 중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온라인에서만 소통하다 보니 교사가 잡아낼 수 없는 사이버 폭력도 빈번하고 교묘해진 것 같다"며 "이런 것을 훈계하고 가르치는 생활지도는 대면으로 해야 하는데 자주 보질 못하니까 생활 지도에도 한계를 느낀다"고 호소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부모와 교사 간 마찰도 심화되고 있다. 학부모는 온라인에서도 적극적인 학습 관리를 원하고 있지만, 교사들은 온라인과 등교 수업 병행으로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중구에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담임교사가 온라인 수업 이수 여부만 확인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학생 개인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독려해줬으면 좋겠는데, 온라인 수업으로는 학습 효과를 많이 낼 수 없는 것 같아 앞으로 교육이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